(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국내 건설사들이 주택사업부문 호조에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결실을 보고 있다. 대형건설사 중에서는 대림산업과 GS건설, 롯데건설 등이 조달금리를 낮추는 이벤트가 나올지 주목을 받고 있다.

8일 연합인포맥스의 발행사별 신용등급 변동추이(화면번호 4212)를 보면 국내 시공능력평가 상위 30개 건설사 중에서 지난해 신용등급(채권·기업) 전망이 '긍정적'으로 상향된 건설사는 대림산업, GS건설, 롯데건설, 한화건설, 태영건설 등이다.

시공능력평가순위는 대림산업이 가장 높고 GS건설과 롯데건설이 10위권 이내다.

지난해 호반건설과 반도건설은 신용등급이 한 계단씩 올랐다. 이를 통해 호반건설은 'A', 반도건설은 'BBB+'의 신용등급을 부여받았다. 신용등급 상향에 성공한 호반건설은 2017년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54.3% 늘었다. 같은 기간 반도건설은 당기순이익이 67.2% 증가했다.

신용등급 전망이 '긍정적'인 건설사들의 경우 한화건설을 제외하면 이미 'A-'를 넘은 상태다. 실제로 등급이 상향조정될 경우 건설업에서도 상대적으로 우량한 회사채의 비중이 그만큼 늘어나는 셈이다.

국내 경기 침체와 글로벌 금리 상승 우려 속에서 신용등급 상승 이벤트로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 롯데건설과 한화건설 외에는 모두 코스피에 상장돼 주가 반등도 노릴 수 있다.

이들의 신용등급 전망이 오른 이유로는 단연 주택사업 부문 호조가 꼽힌다. 주택경기 상승기에 분양할 물량들이 수익성을 높였고 일부 대형건설사들은 해외부실까지 정리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에 탄력을 받았다.

다만, 신용등급 전망이 높아진 시기가 대부분 지난해 하반기에 몰려 연중 발표되는 실적에 민감도는 높아질 전망이다. 대림산업과 롯데건설, 한화건설은 12월에 민간신용평가사가 새로운 의견을 내놨고 GS건설은 지난 9월에 신용등급 전망이 달라졌다. 태영건설은 6월에 등급 전망 '긍정적'을 받았다.

한 민간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올해까지 주요 건설사 실적은 안정된 흐름을 이어갈 수 있지만, 주택경기가 꺾이는 국면이기에 주의할 필요도 있다"며 "신용등급 상향이 기대되는 건설사들의 주택부문 주력 지역이 다른 점이 변수다"고 말했다.

그는 "수도권과 지방의 주택경기 양극화가 진행되면 일부 지방 사업들은 뜻하지 않은 분양 리스크와 현금흐름 악화 등의 요인도 발견될 수 있다"고 전했다.

반면, 두산건설은 지난해 신용등급이 'BB'로 한 계단 떨어졌다. 수익성이 유지되고 있지만, 중단기적으로 이자 및 세전 이익(EBIT)으로 금융비용을 충당하기 어려울 수 있고 단기 차입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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