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밴드ㆍL0 경력인정ㆍ점포장 후선보임 최대 쟁점"

"경영진에 대한 반복적 실망 커"…노조 추산 9천500명 참석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KB국민은행 노동조합이 중앙노동위원회에 사후조정을 신청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박홍배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8일 송파구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노위에 사후조정을 신청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 노조는 지난해 12월 임단협 최종 결렬 후 중노위에 조정을 신청했지만, 2차 조정회의에서도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사는 전일 오후 11시를 기점으로 실무진 간 한 시간여 동안 막판 협상을 진행했지만, 대표자 교섭까지는 이어지지 못했다.

박 위원장은 "임단협이 마무리될 때까지 24시간 협상에 임할 의지가 있다"며 "투쟁과 협상을 병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노조는 이달 30일부터 2~3일간 추가 파업을 계획하고 있다. 오는 3월까지 총 5차례에 걸친 시리즈 파업도 준비 중이다.

박 위원장은 "집중 교섭과 사후 조정신청을 통해 방법을 찾을 것"이라며 "한국노총이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이 직접 중재자로 나서는 방안 등 여러 가지 방안을 시도해 저희가 준비한 2차 투쟁 계획까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노사갈등의 핵심 쟁점 사항에 대해선 페이밴드(호봉 상한제)와 L0(여성 직원) 직급 처우 개선, 점포장 후선보임을 손꼽았다.

박 위원장은 "성과급은 전야제 전에 집중 교섭 과정에서 사측이 수정안을 제시했고 저희도 이를 수용해 후순위로 밀려났다"며 "그보단 젊은 신입 행원의 기본급 상한제한과 L0 여성 직원 근무경력 인정, 점포장 후선보임이 우선순위다"고 설명했다.

그는 "페이밴드는 해당 구성원이 차별을 느끼고 있는 만큼 적어도 한두 달 내 폐지돼야 하지만 사측은 다른 임금체계 개편과 함께 태스크포스(TF)를 통해 협의하자고 한다"며 "임금피크 역시 1년 연장으로 산별 합의된 사안을 6개월로 줄이는 데 따른 적절한 반대급부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점포장 후선보임에 대해선 조직 내 만연한 단기 실적주의가 가져온 관행이라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재직 중 사망 직원이 10명에 이르는데 이들 대부분 과로와 스트레스로 인한 심혈관질환, 돌연사, 자살 등이 원인"이라며 "대상 인원을 축소해 줄 것으로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인력 운용이 어렵고 점포장이 비조합원이란 이유로 합의서에 담을 내용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파업에 참여한 직원 대다수는 경영진에 대한 실망에서 출발했다"며 "고객에 피치 못할 불편을 끼친데 대해선 다시 한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파업에는 주최 측 추산 약 9천500명의 국민은행 직원이 참여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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