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미국 회사채시장에서 BBB등급 채권 규모는 지난 10년간 6천860억달러에서 2조5천억달러로 급증했다. 역대 최대치다.
투자적격등급이란 AAA와 BBB- 사이의 등급으로, AAA에 가까울수록 안전한 채권이다. 지난 10년간 가장 낮은 등급의 채권 물량이 급증하며 전반적인 투자적격등급채권의 품질이 크게 취약해진 셈이다.
BBB채권이 넘쳐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기업들은 수년간 저렴한 크레디트로 흥청망청 자금을 빌려왔다. 초저금리 기조는 기업을 채권시장으로 몰아넣었다. 이런 상황 속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업 부채는 사상 최대치로 치솟았다.
전반적인 시중금리가 오르며 상황은 급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금리 상승은 투자적격 회사채의 매력을 떨어트린다. 이는 BBB 채권과 같은 낮은 등급에는 특히 그렇다.
마켓워치는 "이것이 채권시장의 작동 원리로, 오늘 금리가 오른 채권은 어제의 낮은 금리 채권의 가치를 떨어트린다"며 "이런 채권을 발행하는 기업에는 나쁜 소식"이라고 진단했다.
경기 침체기에는 투자적격등급물 가운데서도 BBB채권이 가장 취약하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에 따르면 BBB 회사채의 10%가 경기 침체기에는 정크 등급으로 하향 조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대비 BBB 물량이 급증했기에 다음 경기 침체기에는 어느 때보다 많은 강등 사례가 예상된다.
마켓워치는 "이런 경우 인덱스펀드에 채권을 담고 있는 투자자도 다치게 된다"고 전했다.
하나의 채권이 투자적격에서 정크로 조정될 때 자동으로 투자적격등급 지수에서는 제외되고, 패시브 펀드인 투자적격등급채권 펀드는 이런 정크물을 대규모 손실 속에서 팔아치워야 한다. 결과적으로 펀드 가격에 구멍이 뚫리는 셈이라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GE도 비슷한 사례로 거론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GE를 정크보다 두 단계 위인 BBB+ 등급으로 평가했지만, 이 회사 주가가 저점을 계속 경신하면 올해 정크 등급으로 강등될 수 있다고 마켓워치는 내다봤다.
마켓워치는 "기준금리가 오를수록 채권 등급 강등이 이어질 것"이라며 "이런 펀드는 하락할 수밖에 없고, 너무 늦지 않게 팔아야한다"고 권고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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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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