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KT가 올해 첫 공모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서 모집금액의 5배에 육박하는 주문을 확보했다.

8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KT는 전일 총 3천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1조4천600억원의 주문을 얻어냈다.

당초 1천200억원을 모집하려던 3년물에는 8천억원의 수요가 집중되며 기존 AA급 이상 단일 트랜치 최대 기록(7천900억원)을 넘어섰다. 또 800억원 규모 5년물에도 모집액의 4배 넘는 3천300억원이 몰렸다.

장기물인 10년(600억원 모집)과 20년물(400억원)에는 각각 2천200억원과 1천1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에 따라 KT는 최대 5천억원으로 증액 발행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조달금리는 증액 전 모집금액 기준으로 모든 트랜치에서 개별민평금리보다 낮게 형성될 것으로 추정된다.

KT의 전일 기준 개별민평금리는 3년물 2.092%, 5년물 2.137%, 10년물 2.179%, 20년물 2.240% 등으로 집계됐다.

이번 수요예측 흥행은 KT가 보유한 'AAA'의 우수한 신용등급과 새해 첫 공모채 발행으로 발행시장 선점효과를 노린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내 회사채시장의 맏형 격인 KT가 새해 첫 수요예측을 성황리에 마감하면서 올해 국내 공모회사채 시장 전반에 훈풍이 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았고, 모집하게 될 자금은 기업어음 상환과 만기도래 회사채 차환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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