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중국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경기둔화 징후에 약 2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금리 하락이 과도하다고 보고 있고, 다른 전문가는 추가 하락을 점치는 등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8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중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4일 한때 3.1650%까지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17년 1월 10일 이후 최저치다.

7일 오후 3시 46분(한국시간) 현재는 3.17%를 기록하고 있다. 국채금리가 하락하면 국채 가격은 오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경기둔화 징후가 뚜렷해지면서 채권이 랠리를 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1월 중국 소매판매 증가율은 8.1%를 기록해 15년래 최저치를 기록했고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2016년 7월 이후 처음으로 경기 위축·확장 기준선인 50을 밑돌았다.

매체는 중국 증시가 작년 25% 하락하는 부진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국채 등 다른 자산으로 발길을 돌린 점도 국채 가격 상승(금리 하락)의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화촹증권의 추 칭 픽스드인컴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앞서나간 측면이 있다"며 금리 인하가 없다면 10년물 금리는 3.3% 이상이 적정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머니 매니저들이 자금을 위험자산으로 재배분하면서 최근 중국 증시가 그다지 패닉 장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도 채권 투자자들에게 부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새해 들어 1.3% 상승했다.

이어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 정부가 올해 재정적자 확대를 용인할 것이라며 채권 공급이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다른 전문가들은 국채금리가 더 밀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초상은행의 류둥량 애널리스트는 "지난 11월에 올해 중국 10년물 금리 전망치를 3.1%로 잡았으나 이제는 (이 수치가) 다소 보수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 펀더멘털과 통화정책이 채권가격 추가 랠리를 지지한다며 향후 10년물 금리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JG인베스트먼트의 선위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올해 10년물 금리가 2.6%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중국 10년 만기 국채금리 일별 추이>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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