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120원대 중반으로 상승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5.50원 오른 1,124.10원에 마감했다.

글로벌 달러 및 위안화 흐름을 따라 주요 통화들이 달러 강세 방향으로 움직였다.

달러-원 환율은 오전 10시 30분 이후부터 매도 포지션이 대거 정리되면서 꾸준히 올랐다.

개장 전 삼성전자 어닝쇼크에 반도체 경기 및 우리나라 수출 경기 우려가 더해지기도 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59조 원, 영업이익 10조8천억 원의 실적을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증권사 전망치 약 13조3천억 원을 크게 밑돌았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기대감이 조금 되돌려졌다는 진단도 있었다.

◇ 9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18.00∼1,126.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아침에 위안화와 유로 차트가 달러 약세 쪽으로 크게 움직일 것 같았다가, 반대로 흐르니까 숏 커버가 매우 많았다"고 진단했다.

이 딜러는 "1,110원대에서는 결제가 꾸준했다가 1,120원대 들어서는 포지션이 빨리 정리됐다"며 "이틀 전 가격인 1,125원대에서는 저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박스권을 벗어나기는 굉장히 어렵다"며 "주식이 많이 빠지지 않았으니, 삼성전자 이슈가 컸다고는 볼 수 없다. 달러-원 상승세를 약간 부추긴 정도"라고 말했다.

B 은행 딜러는 "아침부터 매수세(비드)가 셌다"며 "어제도 1,120원에서 바로 밀렸기 때문에 고점 매도 및 숏 기대가 있었는데, 수급 물량 탓에 포지션이 꼬인 것 같다"고 추정했다.

이 딜러는 "아무래도 역외 비드가 숏 커버를 촉발하지 않았나 한다"며 "차트를 보면 달러-위안이 오를 장이 아니다. 샤이보 이자율이 낮아지면서 위안 환율이 상승했다는 얘기도 들린다"고 전했다.

그는 "주식시장은 차트가 반등해도 기술적으로 봐야 하고, 전체적으로 하락세다"며 "반면, 달러-원은 방향성을 완전히 잃었다"고 말했다.

이어 "1,120원대 가면 위로 더 갈 것 같고, 1,120원 아래로 가면 더 하락할 것 같다"며 "시장이 우왕좌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호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0.70원 내린 1,117.90원에서 개장했다.

오전 10시까지는 대체로 횡보 흐름을 나타냈으나, 이후에는 위안화 등에 연동하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각국의 주요 통화 모두 달러 강세 방향으로 움직였다. 그동안의 달러 약세 흐름이 되돌려지기도 했다.

달러화는 1,117.30원에 저점, 1,125.1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21.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0억4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58% 내린 2,025.27, 코스닥은 0.65% 밀린 668.49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58억 원의 주식을, 코스닥에서는 491억 원 규모를 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8.836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32.61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4516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5.811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8616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3.60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3.34원, 고점은 163.92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35억 위안이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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