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중·저신용자 대상 정책금융 상품인 사잇돌 대출 출시를 시작으로 중금리 대출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경쟁사인 케이뱅크도 올해 중금리 대출 공급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신용평가시스템(CSS) 고도화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이르면 이달 중 사잇돌 대출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사잇돌 대출은 4등급 이하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정책금융 상품이다. 대출한도와 상환기간은 각각 2천만 원과 최대 60개월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개발 일정이 완료되는 대로 조만간 사잇돌 대출 취급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별도 상품을 출시하는 형태가 아니라 일반 신용대출 신청 과정에서 사잇돌 대출 대상자에게 고지가 되는 방식이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사잇돌 대출을 판매하게 될 경우 전체 대출에서 중금리 대출 취급 비중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카카오뱅크는 올해 안에 사잇돌 대출과 별도로 자체 중금리 대출 상품과 제2금융권 연계 대출 상품 등도 선보일 계획이다.

사잇돌 대출과 신상품 출시를 통해 올해까지 중금리 대출 누적 공급액을 2조2천억 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현재 중금리 대출 규모는 약 1조 원 수준이다.

또 다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도 중금리 대출 시장 공략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케이뱅크는 지난해까지 자본확충에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월 단위로 대출 쿼터제를 시행하는 등 영업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부터는 모든 대출영업을 정상화한다.

특히 기존 상품인 '슬림K 신용대출'의 CSS 고도화를 통해 올해 중금리 대출 공급 규모를 6천억 원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케이뱅크 역시 사잇돌 대출 출시를 준비 중이지만 우선 슬림K 신용대출 판매를 늘리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사잇돌 대출 출시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슬림K 신용대출의 대출한도가 5천만 원으로 사잇돌 대출보다 더 높은 만큼 이런 장점을 활용해 중금리 대출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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