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대우조선해양이 2년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반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여전히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9일 연합인포맥스가 주요 증권사 8곳이 내놓은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대우조선은 지난해 매출액 8조9천793억원, 영업이익 8천100억원, 당기순이익 2천581억원을 거둘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19.12% 감소했지만, 영업익은 10.5% 증가한 수준이다. 순이익은 60.03% 급감했다. 지난 2017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흑자행진인 셈이다.

이는 수익성이 우수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덕분으로 추정된다.

대우조선은 지난 2016년부터 LNG운반선 부문에서 매년 100억달러 이상의 수주잔고를 유지하고 있다. 다른 선종보다 마진이 많이 남는 데다 반복건조에 따라 원가율을 낮추면서 이익이 남는 구조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수주잔량이 경쟁사와 비교해 많아서 매출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적은 데다, 수익성이 좋은 LNG운반선이 매출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해양플랜트 등에서 충당금으로 잡은 게 건조 등이 잘돼 환입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다소 아쉬운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중공업은 작년 매출액 12조8천897억원으로 조선 3사 가운데 가장 많을 것으로 보인지만, 영업손실 3천169억원, 당기순손실 421억원으로 적자 전환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구조조정에 실패한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희망퇴직 등 인력조정에 실패하면서 연간 3천억원 수준의 고정비가 실적 개선에 걸림돌이라는 평가다. 특히 해양 부문의 경우 일감이 델타 하우스(Delta House II) 프로젝트 1개만 남은 시점에서 고정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후판 등 철강 원자재 상승도 이유로 꼽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난 2016년 수주절벽으로 일감이 감소한 가운데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이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도 현대중공업과 비슷한 이유로 부진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매출액 5조4천417억원, 영업손실 4천105억원, 순손실 3천781억원을 봤을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은 전년보다 31.13% 감소했고, 나머지 두 수익성 지표는 4년 연속 적자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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