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양적 긴축(QT)'을 중단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작년 12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대차대조표 축소 규모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장을 뒤흔든 바 있다.

지난주 파월 의장은 대차대조표 축소 정책에 문제가 있다면 정책을 수정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정책 수정 가능성을시사했다.

대차대조표 축소를 중단하거나 혹은 축소 규모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릴 것으로 풀이됐다.

연준은 금융위기 이후 대규모 양적 완화 정책으로 4조 5천억 달러까지 늘어났던 대차대조표를 2017년 10월부터 축소하기 시작했다.

보유자산 축소는 만기 도래하는 채권(국채 60%, MBS 등 40%) 중 일정액의 재투자를 중단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현재 월 한도는 500억 달러다.

덴마크 노디아은행은 8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연준이 대차대조표 축소를 중단한다는 것은 기본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이를 가정할 경우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예측했다.

그동안 일부 전문가들은 실효 연방기금금리(EFFR)가 오르는 것은 지급준비금이 줄어들고 있다는 신호라며 연준이 대차대조표 축소를 중단해야 할 신호라고 해석해왔다.

연준은 EFFR이 오르는 것은 단기 국채 발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해왔지만, 연준의 판단이 잘못됐거나 혹은 시장에 유동성 압박이 커진다면 QT는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은 EFFR의 상승으로 FFR 금리 상단에 가까워지자 작년 초과지급준비금리(IOER)를 두 차례 20bp만 인상했다. IOER은 법정 지급준비금을 넘어서는 지급준비금에 지급되는 이자로 연방기금금리(FFR) 목표 범위의 상단 역할을 해왔다.

최근 발표된 프라이머리 딜러들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은행의 지준 공급의 감소가 올해 2~4분기 IOER-EFFR 스프레드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노디아은행은 경제 지표가 부진하고, 금융환경이 더욱 타이트해지며, EFFR 관리에 점점 문제가 생길 경우 연준이 대차대조표 축소를 조기에 중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시나리오 하에서는 달러는 하락하고, 유로화는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며, 신흥국 통화가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오르고, 위험선호가 커지면서 주가지수는 안정되고, 그중에서도 소형주는 아웃퍼폼할 것으로 노디아는 예상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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