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협상단 경험 많고 전문적…직설적이고 명확히 요구 말해"

"류허 깜짝 등장도 계산된 움직임일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차관급 무역협상이 사흘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무역 협상단의 협상 실력은 세계 최고 수준 중 하나라는 분석이 나왔다.

8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과거 중국과 무역협상을 해 본 경험이 있는 전직 미국 등 해외 관료들과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들은 중국의 무역 협상가들은 전문적이고 생산적인 동시에 가차 없고, 중국은 세계 최고의 협상 실력을 보유한 국가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이들은 협상에 있어서 중국은 원하는 바를 직설적이고 명확하게 표현하는 동시에 협상술에도 능하다고 말했다.

2000년대에 중국과의 양자 무역협상을 주도한 한 익명의 소식통은 "내 상대방(중국) 측은 매우 직설적이고(straight), 아주 강경하고(hard), 매우 어려운 동시에 기술적으로 뛰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중국)은 그들이 하는 일에 대해 알고 있었으며, 터무니없는 요구를 축출했다"고 덧붙였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서 역임한 미키 칸토는 중국 협상가들은 "매우 직설적이고(direct),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이번 주 차관급 무역협상에서 보이는 행보는 모두 중국의 최대 협상력을 끌어내기 위해 치밀히 계산된 움직임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류허((劉鶴) 부총리가 협상장에 깜짝 방문한 것 역시 고도로 계산된 움직임이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1990년대 미국 정부 측 대표로 중국과의 협상을 한 바 있는 미국 통상전문로펌 STR의 니콜 비벤스 콜린슨 본부장은 "(협상이) '잘 연출된' 것으로 평가한다"라면서 "미국 측은 (차관급 무역협상이) 사전적 협상이라고 말하고 총 14명 수준에 달하는 '시시한' 팀을 보냈지만, 중국은 세계에 중국이 협상에 진지하다는 신호를 시각적으로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협상을 이루고 싶어하는 반면, 미국은 그다지 협상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호하는 협상술에는 다소 적응이 되지 않았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세계무역연구원의 상무이사인 조셉 프랑수아 교수는 "(트럼프 식 협상은) 통상적이지 않다"면서 "(협상이) 다소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한쪽(미국)은 모든 카드를 가졌다고 생각하며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요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이는 허풍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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