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젊은 시절 여의도에서 경제분석에 몸을 바치고, 리서치센터장까지 올랐던 이코노미스트들이 다시 돌아왔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전무는 올해 리서치센터 전문위원으로 복귀했다.

조 전무는 1993년 대우경제연구소를 시작으로 26년 동안 경제분석을 했다. 2004년부터 2017년까지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을 역임했다. 14년 동안 리서치센터장으로 리서치를 지휘했다. 지난해에는 법인 헤드로 자리를 옮겼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상무)도 리서치센터장에서 물러나고, 다시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김 상무도 장은 경제연구소를 시작으로 반평생을 리서치에 몸담은 채권애널리스트 1세대다.

평균 근속연수가 10년 수준인 증권업계에서 수십년간 활동한 이코노미스트가 여전히 대접을 받는 이유는, 경제의 성장과 침체를 수차례 몸으로 부딪히고 극복하면서 얻은 지혜가 있기 때문이라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평가다.

금융위기 이후 증시가 박스권에 갇히고 보수적인 운용방식이 부상하면서 애널리스트의 설 자리가 줄어들었다. 리서치센터가 축소되고 애널리스트의 인기도 시들었다.

시장참가자들은 시장을 풍미했던 전설의 애널리스트 복귀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연륜과 지혜를 바탕으로 한 냉철한 분석을 들을 수 있다는 기대를 드러냈다.

한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 "경제분석은 업종분석보다도 연륜이 필요하다"며 "경제를 오랫동안 보고 고민한 만큼 높은 퀄리티의 분석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1세대 애널리스트들이 아직도 활발하게 활동한다는 건 후배들에게도 긍정적이다"고 덧붙였다.

다른 증권사 채권 딜러는 "금융위기 이후 리서치센터의 주목도가 떨어지면서 양질의 보고서 발간도 줄어들었다"며 "한때 시장을 풍미했던 애널리스트들이 여전히 활동하면서 깊이 있는 분석을 할 수 있다는 건, 금융시장에서 그들의 노하우를 여전히 필요로한다는 의미로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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