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서도 위안화가 놀라울 정도로 안정세를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 보도했다.

미·중 무역협상이 지속되면서 위안화를 짓눌렀던 다른 압력도 완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매체는 말했다.

연내 달러-위안이 7위안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점차 사그라들고 있다.

최근 역내외 달러-위안은 6.84위안대까지 하락해 달러화에 대해 3개월 반 만에 가장 높게 올랐다.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먼저 최근 미국채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장기물 중국 국채 수익률이 동일만기 미국채 대비 매력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같은 수익률 차이가 위안화 강세의 배경이 됐다.

지난해에는 대부분 기간에 금리차가 좁혀지면서 위안화 하락을 압박했다.

미국과 중국이 새로 무역협상에 돌입한 것도 위안화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중국 금융당국이 달러화가 7위안을 돌파하는 것을 허용할 것이란 시장의 확신도 점차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당 7위안선이 깨지면 자기실현적 패닉과 함께 자본 유출이 촉발될 수 있다.

1년물 달러-위안 선물환 계약은 올해 말까지 위안화 절하를 더는 반영하지 않고 있다.

리스크 리버설 역시 하락해 위안화 약세 베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위안화 안정세 배경에 중국 정부가 개입하고 있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인민은행의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은 110억달러 증가해 달러화 매도를 통한 개입은 없었던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민은행은 국유은행을 대리인으로 세워 선물환 시장이나 다른 파생상품 시장에 개입해 위안화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인민은행이 어느 정도 개입했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일부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적어도 무역협상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달러화가 7위안까지 오르는 것은 막을 것으로 전망했다.

HSBC는 올해 말 달러-위안 전망치를 기존 7.1위안에서 6.95위안으로 하향 조정했다.

HSBC는 외환시장 연간 전망에서 "높아진 무역긴장이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보기에 중국에 대한 자신감이 높아지면 중국 주식과 채권에 대규모 해외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메르츠방크도 연말 달러-위안 전망치를 6.95위안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UBS는 위안화가 올해 내내 절하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무역갈등 지속과 중국 경제 둔화로 연내에 달러화가 7.3위안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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