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기대감에 1,120원대 초반으로 내렸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2.00원 밀린 1,122.10원에 마감했다. 개장가 1,122.00원보다는 0.10원 올랐다.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차관급 무역협상 기대감이 주식시장 호재로 작용하면서, 달러-원 하락재료가 됐다.

외신에 따르면 테드 맥키니 미국 농무부 무역 및 외국 농산물 담당 차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협상이) 잘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전 달러-원이 1,125원에 육박했을 때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쏟아지기도 했다.

레인지 인식이 확고한 상황이기 때문에 1,118원대에서는 위쪽으로 튀어 올랐다.

수입업체 결제수요가 나왔고, 숏 포지션이 정리됐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전 11시에 있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멕시코 국경 장벽을 둘러싼 미국 정부 셧다운(업무정지)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57억 달러 규모의 강철 장벽이 필요하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국경 장벽 비용은)멕시코가 간접적으로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10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17.00∼1,127.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증권사의 한 외환딜러는 "1,120원 주변에서 움직이는 것, 그것밖에 없다"며 "1,110원에서 사고 1,120원대 중반에서 팔았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무역협상이 잘 나오면 환율이 빠지지 않을까 했는데, 내용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며 "포지션을 길게 가져가기 어렵다. 장중 대응하는 정도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B 은행 딜러는 "위안화 움직임이 사실 매우 안정적이기 때문에, 달러-원에 변동성이 생기지 않고 있다"며 "레인지 플레이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고 전했다.

이 딜러는 "네고 물량이 많아서, 더 하락할 수 있다고 봤으나 그렇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달러-원 1개월물을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2.10원 내린 1,122.00원에서 개장했다.

수급상 결제수요에 꾸준히 1,120원대에선 하단이 지지받아 1,124.80원까지 반등했으나, 레인지 인식 속에 무역협상 기대가 더해지면서 상단은 제한됐다.

코스피 상승세와 수출업체 네고 물량에 롱 스톱이 유발되면서 1,120원 아래로 밀렸으나, 1,118원대에서는 저점 인식 결제 수요가 나왔다.

1,118원대에서 반등한 달러화는 재차 1,123원대 근처로 올랐다. 전형적인 레인지 플레이가 나왔다.

달러화는 1,118.70원에 저점, 1,124.8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21.6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3억7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95% 오른 2,064.71, 코스닥은 1.68% 오른 679.74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847억 원의 주식을, 코스닥에서는 251억 원 규모를 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8.851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30.58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4629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5.762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8412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4.08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3.57원, 고점은 164.15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00억2천만 위안이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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