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올해 CES에서 주목받는 제품 중 하나는 중국업체 로욜(Royole)이 공개한 플렉시블(Flexble) 스마트폰 플렉스파이(FlexPai)다.

대체적인 평가는 실망스럽다는 쪽으로 모이고 있지만 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을 상용화 단계에 올려놓았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에 적지 않은 숙제를 던져줬다는 지적이 나온다.







로욜은 9일(현지시각) 세계 최초 폴더블폰 플렉스파이를 자신들의 부스에 대대적으로 공개하며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접으면 390*1440픽셀, 펼치면 풀HD보다 조금 더 넓은 1920*1440픽셀의 화면이 나오는 플렉스파이는 지난해 12월 예약판매에 돌입해 곧 이동통신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로욜 부스의 매니저는 "지난해 12월에 예약판매에 돌입했고 휴대폰 유심을 끼우면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로욜은 지난해 11월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디스플레이만을 공개한 것과 비교해서는 한층 진보된 성과를 보여줬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달리 한 방향으로만 접히고 접었을 때 휴대폰이라기보다는 디스플레이를 단순히 접어놓은 형태여서 한계를 드러냈다.

접거나 폈을 때 예상보다 원활한 디스플레이 작동이 인상적이었다는 평가가 있지만 출시 가격이 1천400달러로 고가다.

관람객들도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기보다는 대체로 단순 호기심으로 접근하는 경향으로 인파가 많이 몰리지도 않았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공개한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바깥으로 접히는 로욜과 달리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으로 펼쳤을 때 7.3인치, 접었을 때는 주머니에 들어갈 정도의 크기다. 접었을 때는 바깥면에 작은 디스플레이가 따로 달려있다.

이대로만 출시되면 삼성전자가 훨씬 더 스마트폰에 가까운 형태로 소비자들에게 한층 매력적으로 다가설 가능성이 크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로욜이 공개한 제품은 최초의 폴더블폰이라고 불리지만 투박한 디자인과 여전히 매끄럽지 않은 작동이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늦어도 올해 상반기 내에 디스플레이 형태가 아닌 완전한 스마트폰 형태의 폴더블폰을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미 이동통신사 등 주요 고객에게는 폴더블폰을 선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적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구현해야 하는 디스플레이 특징상 가격대를 얼마나 저렴하게 중국업체보다 앞선 기술을 선보일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공개한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로만 보자면 로욜보다 훨씬 더 매력이 있다"면서도 "고가의 가격이 불가피한데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제품이라면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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