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승인 16일 금융위 상정…이사회 "지배구조 갈등 해소" 강조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신한금융지주 이사회가 오렌지라이프(舊 ING생명) 자회사 편입 승인을 앞두고 금융당국을 직접 찾았다.

조용병 회장의 가장 큰 성과로 평가받는 오렌지라이프 인수·합병(M&A)의 당위성을 금융당국에 설득하고자 이사회가 힘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7일 신한지주 이사회와 면담을 했다.

이날 면담에는 신한지주 사외이사 3명과 금감원 관계자가 참석했다.

금감원은 수시로 금융회사 경영진, 사외이사와 현안에 대한 면담을 진행한다.

지난해에는 금융그룹 위험실태 점검과 관련해 9월부터 롯데ㆍ현대차ㆍDBㆍ삼성ㆍ교보 금융그룹의 경영진, 사외이사가 연이어 금감원을 방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특정 회사의 인수 승인을 앞두고 금감원이 이사회와 별도 면담을 진행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2조3천억 원 규모의 이번 M&A는 보험업계와 자본시장, 국내 금융지주 체계에 미치는 영향이 큰 '빅 딜'이었다.

다만 일각에선 지난해부터 신한금융 경영진이 채용 비리, '남산 3억' 이슈 등으로 연이어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오르내리며 지배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오렌지라이프 인수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전망을 하기도 했다.

이를 인식한 듯 이날 면담에서도 신한지주 이사회는 지배구조의 안정성을 강조했다.

그 배경으로는 최근 세대교체를 앞세워 실시한 계열사 사장단 인사가 손꼽혔다.

신한은행장에 진옥동 신한금융 부사장, 신한금융투자 사장에 김병철 신한금투 부사장, 신한생명 사장에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을 내정하며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전원을 50대로 구성, 조직의 변화와 혁신을 추구했다는 점을 설명했다.

특히 이사회는 과거 신한 사태 이후 조직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돼 온 조직 내 계파 갈등도 이번 인사를 통해 해소됐다는 점을 역설했다.

또 오렌지라이프 인수가 조직의 역동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 향후 신한생명과 합병할 경우 그룹 내 업계 상위권 생보사를 보유할 수 있다는 점, 그룹 수익성은 물론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자본과 자산 건전성 측면에서도 충분한 시너지가 가능하다는 이사회 차원의 판단도 전달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최근의 세대교체 인사는 긍정적이었고, 계파나 신구 갈등 요소도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며 "이사회 차원에서도 오렌지라이프를 활용한 사업 계획과 향후 경쟁력 등이 충분히 논의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신한지주의 자회사 인수 적격성에 대한 심사가 사실상 완료된 만큼 금융당국은 이달 중 인가 프로세스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16일 예정된 정례회의에 신한지주의 오렌지라이프 자회사 편입 승인안을 상정한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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