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주도하는 간편결제 제로페이의 본사업을 앞두고 BC카드와 카카오페이 참여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BC카드와 카카오페이는 당초 서비스 참여가 유력할 것으로 보였지만, 최종적으로 시범 사업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제로페이 초반에 흥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로페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소상공인 간편결제추진사업단은 오는 18일까지 본사업에 참여할 결제사업자를 모집하고 있다.

제로페이는 소상공인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부, 지자체, 은행, 민간결제사업자가 협력해 도입하는 QR코드 방식의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다.

결제사업자들은 공동 QR을 사용하며, 가맹점을 공유하고 소상공인에게는 0%대 수수료율을 적용한다.

소상공인 간편결제추진사업단은 오는 14일 제로페이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결제사업자 등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하지만, BC카드와 카카오페이가 제로페이 본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은 아직은 크지 않다.

두 회사 모두 기존 입장에 특별한 변화는 없다며 검토 중이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반복하고 있다.

BC카드 관계자는 "제로페이 본사업 참여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며 "시범 사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한 이후 아직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 역시 "상황에 변화는 없다며 본사업 참여는 실무진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BC카드의 경우 카드사 공통 QR 서비스를 주도하는 만큼 경쟁 결제 수단인 제로페이 참여 가능성이 더욱 낮아지고 있다.

BC카드는 최근 신한카드와 롯데카드와 함께 카드사들이 공동 개발한 새로운 QR 결제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번에 서비스를 출시한 카드사 이외 다른 카드들도 연내 QR 스캔 결제서비스 제공을 준비하고 있어 대부분의 카드사가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

카드사들이 내놓은 서비스를 이용하면 수수료율이 기존보다 최대 0.14%포인트까지 내려간다.

하지만 제로페이를 사용하면 수수료를 0%대까지 낮춰야 하는 만큼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실제 제로페이로 결제 시 판매자가 내는 수수료는 연 매출 8억원 이하는 0%, 8억원 초과∼12억원 이하는 0.3%, 12억원 초과는 0.5%다.

기존 카드결제 수수료보다 0.1∼1.4%포인트 낮다.

또한, 카드사의 경쟁 매체가 활성화되면 결과적으로 기존 신용카드 사업의 입지가 줄어드는 만큼 참여 동기 역시 충분하지 않다.

김덕수 여신금융협회장은 신년사에서 "새해는 제로페이가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해 지급 결제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카드사와 경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달 20일 서울 등을 중심으로 시범 사업 중인 제로페이는 오는 3월 이후에는 전국에 걸쳐 정식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다.

제로페이 시범 사업에 참여한 민간사업자는 네이버·페이코 등 전자금융업자 9곳과 농협·경남은행 등 금융회사 20곳 등 총 29개사다.

업계 관계자는 "제로페이 시범 사업이 성공적이지 못하다는 평가가 많은 만큼 본사업은 시범 사업보다 많은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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