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지난해 국내 유통업계의 영업이익은 '기저효과'로 소폭 개선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중국사업 리스크를 해소한 롯데쇼핑의 경우 큰 폭의 실적 개선세를 연출할 것으로 기대됐다.

연합인포맥스가 10일 최근 3개월간 실적 추정치를 제시한 17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롯데쇼핑은 지난해 18조3천548억원의 매출과 7천7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됐다.

매출은 전년대비로 0.96% 증가하는 데 그치겠지만, 영업이익은 33.44% 급증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중국 사업 관련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데 따른 영향이다. 아울러 국내 마트 부문의 부진을 백화점 부문이 만회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올해를 기점으로 롯데쇼핑의 '턴어라운드'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그동안 롯데쇼핑은 중국사업의 적자 누적과 경쟁사 대비 채널별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벨류에이션 측면에서 고전해왔다.

허나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할인점 손실폭이 줄면서 손익 개선이 이뤄지고 있을 뿐 아니라, 혁신 점포 운영 등의 영업 개선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롯데그룹 7개 채널을 연결하는 통합 플랫폼 구축에 나서는 등 온라인 사업에 대한 의지도 확고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연간 2천억원 수준의 적자를 냈던 중국 마트 부문의 구조조정이 완료되면서, 롯데쇼핑의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또 다른 적자축이었던 중국 백화점 부문 또한 정리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업계 '라이벌'인 신세계 또한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추정된다.

연합인포맥스가 18개 증권사의 실적 추정치를 근거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신세계는 지난해 5조1천507억원의 매출과 4천11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33.04%, 영업이익은 19.06% 각각 증가한 수준이다.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32.4% 늘어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10월에만 기존 백화점 성장률이 8%에 이르는 등 본업을 중심으로 한 견고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면세점 사업 또한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현대백화점면의 면세점사업 진출에도 강남점의 수익성 방어에도 성공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사 관계자는 "올해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 더해 온라인 통합법인의 출범으로 고객 흡수 효과도 기대된다"며 "기존 사업장인 명동점뿐 아니라 신규 면세점 또한 정상화하는 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면세점 사업 진출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선 현대백화점의 경우엔 지난해 수준의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가에서 집계한 현대백화점의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1조8천775억원, 3천899억원 수준으로 관측됐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1,59% 오르는 반면 영업이익은 0.97% 줄어든 수치다.





향후 현대백화점은 신규 사업인 면세점 부문의 적자를 백화점 부문이 만회하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의류 매출 회복 등으로 4분기에도 기존 백화점이 2%가량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다만, 면세사업부인 현대DF의 경우 일매출 10억원 수준으로, 아직 고정비를 커버하기엔 모자란 수준이다"고 덧붙였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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