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사업 분할·합병…이마트·신세계 신용도에 큰 영향 없을 듯

"중장기적으로 온라인법인 투자성과 등에 따라 신용도 변동될 수 있어"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통합법인이 오는 3월 출범한다. 온라인 통합은 그룹 주력계열사인 이마트와 신세계가 온라인사업을 분할·합병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마트와 신세계에서 온라인사업이 떨어져 나와도 이마트와 신세계 신용등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온라인사업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향후 온라인법인의 투자성과 등에 따라 이마트와 신세계의 신용등급이 변동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신세계그룹 온라인사업 분할·합병…온라인사업 육성 의지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몰(이마트 온라인사업)과 신세계몰(신세계 온라인사업)은 오는 3월 1일 합병한다. 합병등기일은 같은 달 5일이다.

앞서 이마트와 신세계는 지난해 10월 31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온라인사업을 물적분할하기로 결정했다. 분할기일과 분할등기일은 지난해 12월 27일이다.

이에 따라 이마트몰은 이마트의 100% 자회사가 됐다. 신세계몰은 신세계의 100% 자회사가 됐다.

이처럼 신세계그룹이 이마트와 신세계의 온라인사업을 분할·합병하는 것은 온라인사업을 키우기 위한 조치다.

실제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10월 말 해외 투자운용사 어피니티(Affinity), 비알브이(BRV) 등 2곳과 투자 유치 계약을 맺었다. 어피니티와 비알브이는 온라인 신설법인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1조원을 투자한다.

온라인 신설법인은 이마트몰과 신세계몰의 합병법인이다. 계약 체결식에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금까지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할인점)가 신세계그룹 성장을 담당해 왔다면, 앞으로 성장은 온라인 신설법인이 이끌게 될 것"이라며 "그룹 핵심역량을 모두 집중해 온라인사업을 핵심 유통채널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 온라인사업 분할·합병이 이마트와 신세계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시장에서는 이마트와 신세계에서 온라인사업이 분리돼도 이마트와 신세계 신용등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마트와 신세계에서 온라인사업의 매출과 이익 기여도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별도기준 지난해 1~3분기 이마트 총매출액은 11조2천580억원이다. 이 중에서 온라인 매출액은 8천460억원이다. 온라인 비중은 7.5%다. 같은 기간 총 영업이익은 4천150억원이다. 온라인 영업손실은 70억원이다.

신세계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별도기준 지난해 1~3분기 신세계 총매출액은 1조1천820억원이다. 온라인 매출액은 2천660억원이다. 온라인 비중은 22.5%다. 같은 기간 총영업이익 470억원이다. 온라인 영업이익은 '0'이다.

하지만 향후 중장기적으로 이마트와 신세계의 재무부담, 온라인법인의 투자성과 등은 이마트와 신세계의 신용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송민준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신세계그룹 오프라인 유통채널 성장이 제한된 상황에서 온라인사업 성과는 이마트와 신세계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따라서 이마트와 신세계의 신용등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신용평가업계는 온라인법인의 투자유치 진행상황, 주주 구성, 이마트와 신세계의 재무지표 변동 등을 살필 계획이다.

재무약정 유무와 약정 내용에 따른 이마트와 신세계의 재무부담 등도 모니터링 대상이다. 온라인법인의 투자 성과와 운영효율성 제고 여부 등도 이마트와 신세계의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칠 요소로 지목된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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