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금융위원회가 금융감독원 직원들이 받는 성과급 지급률을 대폭 하향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해 금감원 성과급 지급률은 지난해와 비교해 10% 넘게 삭감됐다.

금감원의 성과급은 매년 금융위가 실시하는 경영실적평가 결과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금융위 경영평가위원회는 매년 금융 공공기관에 대한 경영평가를 시행해 S·A·B·C·D·E 등 6개 등급을 매기는데, 등급에 따른 금감원 직원들의 성과급 지급률은 작년까지만 해도 S등급을 받으면 월급의 190%, A등급 170%, B등급 150%, C등급 130%, D등급 90%를 성과급으로 받았다. E등급은 성과급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

지난해 C등급을 받은 금감원은 130%를 기준으로 다시 직원들을 대상으로 상대평가를 해 S·A·B·C·D·E 등 6개의 개인 등급을 매긴 뒤 조정된 성과급을 지급했다. 금감원 직원들은 세 번째 등급인 B등급을 받으면 월급의 130%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금융위는 올해 금감원 성과급 지급률을 대폭 낮췄다. 올해 금융위의 경영평가에 따른 성과급 지급률은 S등급일 경우 월급의 180%, A등급 160%, B등급 138%, C등급 114%, D등급 60%, E등급 0%다.

금감원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영평가에서 C등급을 받는다면 직원들의 성과급은 평균 130%에서 114%로 16%나 삭감된다는 뜻이다. 임원들의 경우 C등급을 기준으로 연간 기본급의 52%에서 48%로 깎이게 됐다.

일부 직원들의 경우 연말에 성과급을 토해내야 하는 경우도 더러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사상 처음으로 경영평가에서 C등급을 받아 성과급이 대폭 깎였던 금감원으로서는 사실상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이에 따라 금감원 내부에서는 금융위 산하 금융 공공기관 가운데 성과급 지급률이 가장 낮은 데 대한 불만이 상당하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금융위 경영평가에서 A등급을 받은 IBK기업은행과 KDB산업은행, 수출입은행은 180%의 성과급을 받았다.

국책은행은 경영평가에서 S등급을 받을 경우 월 기본급의 200%, A등급은 180%, B등급 150%, C등급 110%를 성과급으로 받는다. D등급과 E등급은 0%다.

이들 국책은행은 기재부 지침에 따라 올해도 이 같은 성과급 지급률을 적용받을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과거 금융위 산하기관의 성과급 지급률은 200%를 넘기는 경우가 많았다"며 "지난해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종합검사 등 여러 현안에서 금융위와 갈등을 빚었던 금감원만 직원들의 급여가 깎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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