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숏커버로 낙폭을 축소했다.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0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1.10원 하락한 1,121.00원에 거래됐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비둘기파적인 스탠스가 확인되면서 하락 출발했으나 1,110원대 레인지 하단에 부딪힌 후 숏커버가 나왔다.

개장 이후에는 꾸준히 낙폭을 줄이는 모양새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 심리로 선제적인 숏포지션이 구축된 데 따른 언와인딩이 나오는 셈이다.

특히 달러-위안(CNH) 환율이 아시아 금융시장 개장 이후 반등하면서 이에 연동되는 흐름도 보인다.

여기에 최근 엔 크로스 통화 포지션 구축으로 엔-원 재정환율을 통한 비드도 유입되는 상황이다.

장중 발표된 중국의 경제 지표는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작년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9% 상승하는 데 그쳤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인 1.6%를 밑도는 수치다.

수급상으로도 수입업체 결제 물량이 활발히 나오고 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17원에서 1,124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위안화 환율 연동 흐름 속에 하단 지지력이 확보됐다고 보고 수급 상황을 주목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레인지 인식 속에 1,110원대에서 결제 물량이 확실히 많다"면서도 "상단도 레인지로 본다면 1,120원대 중반까지 오르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뉴욕 시장에서 달러-위안(CNH) 환율이 많이 밀렸는데 아시아 개장 후 숏커버가 나오는 모습"이라며 "미중 무역협상 관련 기대 심리로 선제적으로 하락한 부분이 있는데 여기에 언와인딩이 나오면서 동조화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개장 전에는 달러-원 하락 쪽으로 예상했으나 위안화, 호주달러에 연동되면서 낙폭을 줄였다"며 "특히 오전 중국 지표가 좋지 않자 빠르게 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수급상 네고 물량이 나올 수 있겠으나 거래는 조심스럽다"며 "최근 하락 분위기였는데 예상과 달리 오히려 반등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3.10원 내린 1,119.00원에서 출발했다.

개장 초반 매우 좁은 레인지 내에서 등락하다 환율이 잘 밀리지 않고 숏커버가 나오자 1,120원대로 레벨을 높였다.

전일 대비 하락은 유지하고 있으나 현재 1,122.00원까지 고점을 높인 후 1,120원대 초반에서 지지력을 보이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약 37억 달러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576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131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보다 0.049엔 하락한 107.921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02달러 내린 1.15528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38.58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4.43원에 거래됐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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