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정지서 김예원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기자회견에서 가장 강조한 단어는 '경제성과 체감'이었다.

새해에는 경제 행보를 이어가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경제성과를 내는 데 주력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경제성과를 내기 위한 방안으로는 '혁신'을 꼽으며 이를 경제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삼을 것을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조업을 다시 혁신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며 "그래서 강조하는 게 혁신이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이 고용 부진의 일부 이유가 됐겠지만, 제조업 구조조정이 더 큰 원인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제조업이 아주 오랫동안 부진을 겪고 주력 제조업도 구조조정을 하면서 지속해서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면서 "제조업 부문에서 어려움 겪으니 이를 둘러싼 서비스도 함께 어려워지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제조업의 스마트화 등 혁신을 통해 전통 제조업의 경쟁력 높여가고, 벤처창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해 나가고자 정부가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정책 기조는 그대로 유지하더라도 보완할 점을 충분히 보완해서 고용의 양과 질을 함께 높이는 한 해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발표한 회견문에서도 문 대통령은 혁신에 방점을 뒀다.

문 대통령은 "공정하게 경쟁하는 공정경제를 기반으로 혁신성장과 소득주도성장을 통해 성장을 지속시키면서 '함께 잘사는 경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혁신'을 21번이나 거론해 이를 경제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꼽았다.

문 대통령은 "성장을 지속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이 '혁신'"이라며 "혁신으로 기존 산업을 부흥시키고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신산업을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전략적 혁신산업 투자 확대, 주력 제조업 혁신 정책, 규제혁신 등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핵심 경제정책 기조인 소득주도성장은 1번 언급됐지만, 혁신성장은 3번 언급되면서 혁신성장에 확실히 무게가 실렸다.

이날로 취임 20개월을 맞은 문 대통령은 가장 아쉬웠던 점을 고용지표 부진으로 꼽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뭐니 뭐니 해도 고용지표가 부진했던 게 가장 아쉽고 아픈 점이었다"면서 "앞으로 어떻게 풀 것인지가 새해 우리 정부의 가장 큰 과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고용이 나쁘니 정부가 할 말이 없게 됐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정부의 기존 경제정책 기조를 바꿀 생각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회견문에서 고용지표 부진과 분배 악화 등을 언급하며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신뢰도 낮아졌다"고 토로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이야말로 '사람 중심 경제'의 필요성을 더욱 강하게 말해주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며 혁신적 포용 국가 추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기자회견장에서 문 대통령은 "경제기조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정부 정책 기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보완할 점을 충분히 보완해 이제는 고용지표에 있어서도 작년과 달리 훨씬 (고용이) 늘어난 모습을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경제와 관련해 다른 생각을 갖더라도 더 솔직한 얘기를 할 수 있는 인사를 등용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개인적으로 다른 생각을 주장한다면 원팀으로 활동하기는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를 담당하는 부처 장관은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에 대해 함께 생각해야 한다"며 "경제정책 가운데 수정·보완할 부분이 있다면 수정·보완해야 한다는 의견을 펼쳐서 그 점을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토론 과정을 거쳐서 정부 정책이 수립되면 그에 대해서는 원팀이 돼서 함께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며 "경제정책 기조가 토론을 통해 결정됐는데도 그와 다른 개인적 생각을 주장하는 분이라면 원팀으로서 활동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또 "탕평이라든지 그런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라고도 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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