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미옥 한국감정원 연구원장 질의응답 추가>>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올해 전국 집값이 1.0%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저성장 기조에 규제 지역이 추가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전셋값은 집값보다 더 크게 내릴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감정원은 10일 '2018년도 부동산시장 동향 및 2019년 전망'을 통해 올해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1.0%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도권과 지방이 모두 하락해 각각 0.5%, 1.8%의 하락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감정원이 전국 집값을 하락한다고 전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방은 2년 연속 집값 내림세를 겪을 것으로 예고됐다. 수도권은 작년까지 높아졌던 집값 상승세가 꺾인다. 수도권과 지방의 집값 격차는 더 벌어질 전망이다.

채미옥 한국감정원 연구원장은 "국가 경제의 저성장 기조와 더불어 규제 지역 추가, 부동산 세제개편 등 정부의 시장 안정화 정책, 누적되는 아파트 입주 물량으로 가격조정이 이뤄질 것이다"며 "전국적으로 매매시장은 하락세로 전환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채 연구원장은 이어 "서울은 올해 입주 물량이 꽤 있고 작년 12월부터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영향이 있을 것이다"며 "집값은 약보합이고 전셋값은 상당 기간 하향 안정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서울에서도 역전세난이 나타날 수 있지만, 임차인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수도권과 지방의 단위를 쪼개면 양극화가 더 심한 상태다. 지역산업이 침체한 경상남도는 연일 집값이 떨어지는 상태고 서울은 모든 지역이 투기과열지구지만, 작년 집값이 크게 올랐다. 한국감정원은 지역별로 주택시장 순환주기가 다른 상태라고 진단했다.

한국감정원은 서울 주택시장이 15개월간 호황기가 진행됐다고 판단했다. 서울과 달리 이 외 지역 주택시장은 침체기 내지 회복기로 파악했다.

울산은 실물경기 침체로 소득과 인구가 함께 빠져나가면서 시장침체가 심각하다고 분석했다. 광주광역시는 최근 저점을 기록하고 회복기에 진입, 부산광역시는 임계수준 경계에서 저점을 나타내고 회복기로 전환했다고 전했다.

한국감정원은 올해 집값의 변수로 정부의 추가 규제 가능성, 금리인상 및 거시경제 여건 악화 가능성 등을 지목했다. 이러한 돌발 변수를 적극적으로 반영하지 않았기에 상황에 따라 전망치는 변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가장 크게 영향을 주는 요인은 거시경제, 뒤이어 공급, 정책 순서로 나열했다. 올해 기준금리 인상 횟수 역시 보수적으로 설정해 동결 가능성을 높게 봤다.

올해 전국 전셋값은 집값보다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보다 2.4% 하락할 것으로 한국감정원은 예상했다. 수도권이 2.2%, 지방이 2.7% 하락률이다. 주택매매(거래량)는 전년보다 5.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채 연구원장은 "실수요가 많은 일부 지역은 매매시장의 관망세가 유지되면서 반사효과로 전세수요가 증가하지만, 전반적인 입주 물량 증가로 신규공급이 대거 이어지면서 임대시장은 전국적으로 하락할 것이다"며 "정부의 부동산 규제정책 기조와 금리인상으로 투자자의 주택구입 보류 및 구입 시기 조정 등이 예상돼 매매시장도 전년 대비 위축될 것이다"고 말했다.

공시가격 정상화가 주택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답변을 보류했다.

채 연구원장은 "공시가격의 시장가격 대비 비율이 어느 정도로 결정되느냐에 따라 영향이 다를 것이다"며 "지금은 얘기할 수 있는 시점이 아니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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