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의 물가지표가 본격적으로 둔화하면서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여력이 상당해졌다고 캐피털이코노믹스(CE)가 진단했다.

10일 CNBC방송에 따르면 CE의 줄리언 에반스-프리차드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분석을 통해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중국 정부가 (통화) 정책을 완화할 여지가 상당해졌다"면서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중앙은행이 대출 기준금리 인하를 포함한 정책으로 기업들이 처한 재정적 압력을 완화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2월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대비 0.9% 상승해 시장의 예상치 1.6%는 물론 전월치 2.7%에도 크게 밑돌았다.

생산자 물가가 크게 둔화한 것은 에너지 가격 하락 때문이지만 투입가격과 최종 소비재 가격 역시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면서 "이는 다른 부문에서의 내수 둔화 증거와 부합한다"고 에반스-프리차드 이코노미스트는 분석했다.

노무라는 "물가, 특히 PPI가 빠른 속도로 낮아지는 것은 중국 경제가 우려스러운 속도로 둔화하는 추가적인 증거"라면서 생산자물가 상승률의 하락은 기업 실적이 앞으로 수개월 내에 감소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노무라는 보고서에서 "물가 하락은 중국 정부가 성장률을 부양하고 은행간 금리나 채권 금리를 낮출 수 있는 더 공격적인 정책을 펼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씨티그룹 역시 물가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중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은행은 "물가 상승률 후퇴와 비둘기파적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인민은행의 금리 인하 여지를 키운다"고 말했다.

씨티그룹은 또 PPI가 계속해서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제조업체의 실적 성장세의 하락을 압박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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