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신용등급 변동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송태준 한기평 평가기준실장은 10일 여의도 NH투자증권에서 열린 2019년 크레디트 세미나에서 "2018년은 신용등급 하향기조가 일단락되는 가운데 상·하향 변동이 균형 추세를 이뤘다"며 "올해는 비우호적 사업환경 속에서 등급전망은 중립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이 축적해 놓은 재무안정성과 경기에 민감한 업종 내 발행사가 감소한 점 등을 이유로 제시했다.

송 실장은 "2018년 신용등급 하향업체 수 대비 상승업체 수 비율이 0.88배로 3년 연속 상승했다"며 "신용등급 'BBB-' 이상 투자등급에서는 2017~2018년 뚜렷한 상승우위 기조가 시현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등급전망 또한 2017년에 이어 상향 변경 기조가 우위를 이뤘다"며 "긍정적 등급전망을 부정적 등급전망으로 나눈 단순 배수 역시 상승 추세로 이는 신용등급 상·하향 추세의 균형을 암시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신용등급 하향기조 완화의 주요 배경으로는 우호적 업황 흐름에 힘입은 개별기업들의 영업실적 개선과 일부 취약업종 내 기업들의 구조조정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최근 수년간 이어진 신용등급 하향 조정 우위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지목됐다.

송 실장은 "내년 신용등급 전망은 비우호적 사업환경이 지속되는 반면 전반적인 등급전망은 중립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기업들이 양호한 실적 창출에 힘입어 재무안정성을 축적했다"며 "경기에 민감한 고 신용위험 업종 내 발행기업 수가 줄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미·중 무역분쟁과 금리·환율·국제유가 등 거시 여건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며 "기저효과 등으로 전반적인 영업실적은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신용등급 변동 방향성이 '부정적'인 업종으로는 자동차와 디스플레이, 소매유통, 해운업 등이 지목됐다.

그는 개별기업별 실적방어 수준과 지원 주체의 등급변경이 소속 계열사에 영향을 줄 가능성, 중국 리스크 및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 외부 요인에 의한 불확실성 증대 가능성 등을 주요 모니터링 포인트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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