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지난 사흘간 진행된 미중간 차관급 무역협상에서는 소규모 진전 신호가 관측됐으나 의미 있는 합의에 도달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전문가들이 진단했다.

중국이 "농업이나 에너지, 제조업, 그리고 다른 제품과 서비스 관련 미국산 제품을" 상당히 구매하겠다는 중국의 약속이나 당초 이틀 일정의 회담이 사흘로 연장된 것은 미중 갈등이 해소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이들은 말했다.

정치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은 9일(현지시간) 고객 노트를 통해 "차관급 회담에서 완만한 진전 신호가 감지됐다. 먼저 협상이 당초 스케줄보다 하루 더 늘어난 것은 협상단을 테이블에 남게 하도록 충분히 광범위한 논의가 있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고 CNBC방송이 전했다.

유라시아그룹은 "사흘째에는 미국 측이 지난해 5월 베이징에 제시한 세부적인 요청과 관련한 복잡한 구조적 이슈에 논의가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두번째로 미 무역대표부의 성명은 중국이 미국산 수출품을 상당 규모 사들이기로 약속했다고 언급했다. 이같은 약속은 우리가 예상했던 대로 중국이 공격적으로 미국산 제품을 사들이는 전략을 펼치는 것 같다. 중국이 어려운 구조적 조처에 나서야 하는 압박을 낮추려는 기대에서다"라고 말했다.

중국 상무부는 10일 오전 성명을 통해 미국과의 무역협상이 광범위하게 이뤄졌다면서 향후 논의를 위한 토대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미중 협상이 사흘로 연장되기 전 류허 중국 부총리가 협상장으로 찾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회담에 대한 긍정적 신호는 이미 감지됐었다.

스탠더드차타드(SC)의 에릭 로버트슨 글로벌 매크로전략 헤드는 다만 "미국과 중국이 협상 기한이 나기 전에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관세가 인상되지 않도록 충분한 진전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여전히 관세라는 '방안의 코끼리'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양국이 상대국에 부과한 추가 관세가 '방안의 코끼리'라고 그는 말했다.

앰플 캐피털의 알렉스 웡 디렉터는 "시장은 이번 무역협상에 대해 상당히 낙관하는 것 같다. 이 때문에 랠리 이후 일부 차익실현이 나타났다. 회담 결과는 예상한 수준에 매우 근접했으며 이 때문에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들뜨지 않았고, 이제 향후 협상을 기다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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