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국내 경제단체장들이 경제 상황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규제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내 규제개혁 특별위원회 설치를 검토하겠다며 화답했다.

10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과 경제단체장들과 신년 간담회에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경제환경이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라며 "국회에서 여야 협치를 통해 경제 활력을 높여주고 중장기적이고 구조적인 과제 해결에 물꼬를 트는 성과를 내달라"고 말했다.

또한,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우리가 해야 할 것은 기업들이 일을 벌이고 시장에서 자발적으로 성장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라며 "입법부가 낡은 규제의 틀을 바꾸고 신산업과 서비스업 발전을 돕는 법안들의 조속한 입법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역시 "실물경제는 저성장이 지속하고 수출을 주도해온 반도체와 설비 화학 분야가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어려움 커지고 있다"며 "기업들의 사업 활력이 많이 저하돼 있어 국면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저임금 산정의 종합적인 대책과 외국인 연수생 제도 도입, 상속세법, 투자 관련 세법 개정 등을 건의했다.

손 회장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여당에서도 기업에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며 "앞으로는 어떤 규제가 구체적으로 일하는 데 어려움이 있냐에 대해 이야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한국경제가 가지고 있는 구조적 과제의 해결을 강조하며 국회 내 규제 관련한 특별위원회를 만들 것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대표는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에서 규제 관련한 특별위원회를 만들어서 조정하는 것에 대해 검토하겠다"며 "여야뿐만 아니라 당사자들이 참여해 이야기를 듣고 제도 개선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홍 대표는 "올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한국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가지 구조적 과제들을 해결해야 하는 새해를 맞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나 국회의 노력만으로 우리 경제를 혁신하고 새로운 계기를 만들 수 없다"며 "경제계에서도 기업가 정신을 가지고 혁신을 하고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함께 대화와 타협을 통해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기업인들의 땀을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올해도 필요한 분야의 규제 혁신 작업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태년 정책위의장 역시 "저성장 구조화와 미·중 무역 갈등 격화 등 대외환경이 녹록지 않다"며 "심기일전해서 구조적 한계를 돌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경제인 정부 함께 힘과 지혜를 모을 때 가능하다"며 "현장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경제 주체들과 늘 대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홍영표 원내대표와 김태년 정책위의장, 국회 정성호 기획재정위원장과 민병두 정무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경제단체 측에서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등이 참석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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