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비둘기파적인 입장이 재확인됨에 따라 1,110원대 중후반으로 하락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3.80원 밀린 1,118.30원에 마감했다. 개장가 1,119.00원보다는 0.70원 내렸다.

먼저 미국과 중국의 차관급 무역협상 기대감이 유지되며 위안화 강세 흐름이 이어졌다.

지난밤 공개된 작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비둘기파적(통화정책 완화 선호)으로 해석된 영향도 있었다.

이날 달러-원 환율 1,117원 선 부근에서는 탄탄한 저점 매수세가 나왔고, 1,122원부터는 달러 매도세가 거칠었다.

역내 은행권의 레인지 플레이가 활기를 띠면서 전체적으로 거래량이 늘었다.

수입업체와 수출업체의 주문은 한쪽으로 쏠리지 않았고, 역외 투자자들도 방향성이 없었다.

◇ 11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14.00∼1,124.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어제와 오늘, 짧은 호흡으로 저점 매수와 고점 매도 전략을 했다"며 "1,110원대 중반으로 아래는 다들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전체적으로 달러-위안 환율을 따라갔으나, 좁은 레인지를 반복하고 있다"며 "조금씩 레벨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아래를 좀 더 쳐다보는 편"이라고 판단했다.

B 은행의 딜러는 "위안화와 연동성이 떨어지고, 방향성도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1,110원만 가면 정체를 알 수 없는 매수세가 나온다"고 전했다.

이 딜러는 "무역협상 기대에 달러-위안 환율이 내리고 있지만, 확신할 수 없다"며 "미국 경제는 나쁘지 않다. 달러 가치도 구두에 의해서만 밀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1,110원대는 작년에 워낙 많이 막혔던 레벨이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달러-원 1개월물을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3.10원 내린 1,119.00원에 개장했다.

개장 초반 매우 좁은 레인지 내에서 등락하다가, 위안화에 연동하면서 숏 커버가 나왔다. 달러-원은 1,122원대에서 막혔다.

오후 들어 달러-원은 재차 아래를 향해 움직였다. 달러-위안 환율이 6.78위안으로 내리면서 달러-원을 끌어내렸다.

포지션이 정리되면서 1,116원대로 하락했지만, 저점 매수세가 다시 나왔다.

달러화는 1,116.80원에 저점, 1,122.0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18.9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99억7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07% 내린 2,063.28, 코스닥은 0.53% 오른 683.34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735억 원의 주식을 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62억 원 규모를 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7.943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35.95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5545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5.134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7921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4.69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4.02원, 고점은 164.82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97억1천만 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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