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자동차업체들의 등급전망이 대체로 '부정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한기평은 10일 여의도 NH투자증권에서 열린 '2019년 크레디트 세미나'에서 "자동차산업 전반에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호재보다는 악재가 많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동차업체들의 실적은 전년도와 비슷하게 유지되겠지만,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기평은 내수시장 포화 및 수출시장 불확실성으로 국내생산 정체 기조가 지속되는 점과 미국·중국·유럽 등 주요 해외시장의 침체 등을 이유로 들었다.

한기평은 "국내시장 자동차 판매가 작년 하반기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른 대기수요를 소진하는 데 그칠 우려가 있다"며 "국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존재하고 고용경기 부진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기평은 "미국시장은 금리상승 기조가 지속되는 한편 세단 수요 감소와 인센티브 축소 등 부정적 요인이 우세를 보일 것"이라며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전기차 세제혜택 폐지 검토 등을 불확실 요인으로 가리켰다.

중국시장에 대해 한기평은 "지난해 역성장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올해 판매량도 2018년 수준에 그칠 전망"이라며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불확실성 지속과 경제성장 둔화 등이 올해 수요에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유럽시장의 경우 영국의 EU(유럽연합) 이탈로 인한 불확실성, ECB(유럽중앙은행)의 금리인상 가능성,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수요가 소폭 성장하거나 정체할 것"으로 한기평은 예상했다.

자동차업체들의 올해 영업실적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 강화, 신차효과 등에 힘입어 작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한기평은 "품질 관련 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상품경쟁력 약화, 경쟁 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부담이 상존해 구조적 수익성은 개선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mjle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