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올해 통화정책은 '관망 모드'를 취할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하지만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점진적이지만 지속적인 보유 자산 축소로 인해 상당폭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이코노믹클럽 강연에서 "우리는 (경제 상황을) 기다리면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또 연준이 올해 두 번의 금리 인상을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한 것과 관련해서는 "추가 금리 인상은 사전에 정해진 계획이 아니다"면서 "두 차례 인상 전망은 매우 강한 올해 경제 전망을 전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준은 물가가 안정적인 경우 경제의 전개 상황을 지켜볼 수 있는 인내심을 가지고 있다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또 "필요하다면 통화정책을 빠르고 유연하게 변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가 예상치 않은 방향으로 가면 통화정책을 유연하게 변경할 수 있다"면서 "연준도 실수한다면 경로를 수정하려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대차대조표 축소와 관련해서는 지난주와 다소 다른 발언을 했다.

파월 의장은 점진적이고 꾸준한 보유 자산 축소로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궁극적으로 지금보다는 상당폭 작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적절한 대차대조표의 규모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전미경제학회 강연에서는 필요하면 대차대조표 축소 정책도 변경 가능하다는 발언을 했던 바 있다.

파월 의장은 또 기본적으로 경기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기본적인 경제 지표는 아직 경기의 둔화를 가리키지 않는다"면서 "단기적으로 경기침체 위험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통화정책이 경기 약화가 시작되기 전에 이를 상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금융시장의 불안은 무역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에 따른 것으로 봤다.

물가는 관리 가능한 수준에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면서, 물가가 연준이 브레이크를 밟도록 압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현재 가장 큰 우려로 글로벌 경기의 둔화를 지목했다. 또 중국의 성장 속도 둔화도 우려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 경제에 대한 기본적인 전망은 여전히 견조한 성장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미 정부의 부분폐쇄(셧다운) 사태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셧다운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지만, 장기화할 경우 경제 지표에 여파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또 미·중 무역 전쟁도 현재까지 양국 경제 지표에 가시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보호무역주의가 더 심화하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지만, 관세의 인하 등 무역협상의 진전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파월 의장은 미국의 국가채무 규모가 늘어난 데 대해서는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파월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판이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을 재차 확인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의 만남 제안을 아직 없었다면서, 만약 제안이 온다면 거절하지는 않을 것이란 견해를 밝혔다.

jwoh@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