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반복했지만, 최근 하락세를 되돌리며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0일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8.479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7.970엔보다 0.509엔(0.47%)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497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5530달러보다 0.00556달러(0.48%) 하락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4.73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24.79엔보다 0.06엔(0.05%)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전장보다 0.49% 오른 95.562를 기록했다.

최근 5 거래일 가운데 4 거래일 동안 하락할 정도로 달러 약세가 지속하자, 다시 저가 매수가 일었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비둘기파적인 성향이 확인되며 달러는 전일 2개월여 만에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하며 3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파월 의장은 향후 통화정책에 있어 인내심을 가지고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는 지난주 발언을 이날도 반복했다.

다만 대차대조표 축소와 관련해 속도를 늦추지는 않겠다고 강조해 긴축 통화정책이 아직 끝난 것은 아님을 암시했다. 이 발언에 달러를 상승 폭을 다소 키웠다.

웨스턴 유니온 비즈니스 솔루션의 조 마님보 선임 시장 전략가는 "파월 의장은 침착하고 차분하며 미국 경제와 관련해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보였다"며 "대차대조표와 관련해서는 매파적인 요소도 있었는데, 대체로 연준이 기존 통화정책을 지속한다는 의미여서 달러에는 긍정적이고 위험에는 부정적이었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낙관론,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우려 약화로 주가와 유가 등 위험자산이 상승 흐름은 이어갔지만 다소 주춤한 점도 달러 강세에 일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반등에도 달러 약세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카말 샬마 G10 외환 전략가는 "최근 유로-달러가 강한 것은 유럽의 재평가라기보다 주요 레벨에서 발생한 손절매에 따른 달러 약세의 측면이 강하다"고 말했다.

실제 유로-달러가 1.15달러 수준으로 오르자, 일부 달러에 대한 손절매가 가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유로-달러는 1.15700달러까지 올라 지난해 10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레벨 부담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샬마 전략가는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과 계속되는 정부 셧다운을 주시하고 있다"며 "무역협상에서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 이머징마켓 통화는 달러 대비 더 강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 경제 지표는 약세를 나타냈다. 프랑스의 11월 산업생산이 시장 예상보다 더 떨어졌고, 스웨덴의 민간부문 생산량 지표는 비교적 평탄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율리치 레츠만 외환 전략가는 "미국 금리 인상 기대가 대거 줄었는데도 지난 몇 주간 달러가 놀랍게도 강세를 보였다"며"이번 달러 하락은 오히려 더 늦춰진 조정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맥쿼리의 티에리 위즈만 전략가는 "연준이 금리 인상 중단을 암시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 달러 하락은 추가 약세를 암시한다"며 "그럴 경우 달러는 앞으로 몇 주 더 하락 압력에 시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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