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조직 개편, 인사 발령 등의 여파로 증권가가 연초부터 시끌시끌하다. 주요 증권사에서 노조와 사측의 대립이 불거지는 가운데, 희망퇴직 등을 둘러싸고 논란이 불거진 곳도 있다.

최근 D증권사 노조는 인사 발령의 부당함을 지적하며 대표이사에게 소명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수백명에 달하는 조합원 중 승진한 직원이 한 명도 없다는 점을 들어, 회사의 고질적인 인사 적체 문제 등을 지적한 것이다.

또한, 임금피크제 대상자에 대해 원격지 발령을 낸 것이나, 육아휴직 후 돌아온 본사 직원을 지점으로 발령내려는 것 등에 대한 불만도 나타냈다.

희망퇴직을 진행한 증권사들의 상황도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희망퇴직이 시행되는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과거 노조 위원장 등을 역임한 한 증권사 직원은 타사로 이직하는 과정에서 희망퇴직을 신청하고 회사를 떠나게 됐다. 결국 통상적인 수준보다 많은 퇴직금을 받고 이직을 하는 모양새가 됐다.

희망퇴직의 경우 별다른 타 회사 취업제한 조건이 없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에 사내 일각에서는 갑작스럽게 희망퇴직이 이뤄진 점에 의문을 나타내며, 익명 게시판 등을 통해 이들의 편의를 봐주기 위한 것 아니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S증권사에선 때아닌 '어용노조' 논란으로 안팎이 시끄럽다.

지난해 말 이 증권사에서는 신임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현재 대표는 은행 출신 인사인 데 반해, 타 증권사 출신의 증권맨이 신임 대표로 발탁됐다.

신임 대표가 기존에 맡고 있던 그룹사 운용 총괄 조직 부문장에 은행 출신 인사가 선임됐고, 이에 노조는 출근 저지 투쟁을 예고하기도 했다.

당초 증권사의 운용 부서를 은행 출신의 낙하산이 관리한다는 명분으로 출근 저지 투쟁에 나선다는 입장이었으나, 이 또한 흐지부지 끝이 나면서 '어용노조' 논란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연말·연초 조직 개편 등 한파가 불면서 회사 분위기도 살얼음판"이라며 "불합리한 인사가 이뤄졌다는 이유 등으로 직원들의 정서적인 위축도 상당하다"고 하소연했다. (산업증권부 황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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