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달러-원 환율은 1,120원 선 부근으로 조금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뚜렷한 방향성 없이, 장중 수급에 의해 움직이는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번 주 계단식으로 소폭 레벨이 낮아지긴 했으나 1,110원대 중반에서의 저점 매수세는 상당했다.

전일에는 수입업체가 서둘러 대규모 결제 주문을 내는 모습도 관측됐다.

달러-원 1,110원대는 달러를 사기에 매력적인 레벨이라는 점이 점점 더 시장 컨센서스가 되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외환 당국을 거론하고 있다.

지난주 일본 엔화 플래시 크래쉬(일시적 환율 폭락) 상황에서는 달러-원 상단을 막더니, 이번 주에는 1,110원대에서 등장했을 수 있다는 얘기다.

당국이 연초 외환시장이 한쪽으로 쏠릴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시장참가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당국의 입장을 상상해보면, 올해 정부의 화두가 경제인 만큼 수출 성장세가 급격히 꺼지지 않도록 환율을 관리할 필요성이 있다.

반도체 경기 정점 논란 속에 원화 가치마저 빠르게 강세로 가면, 기업 중심으로 경제 주체의 심리가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채권시장에서는 최근 4일 연속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이어졌다. 총 1조4천억 원이 넘는 규모다.

이는 이번 주 달러-원 환율을 장중에 일시적으로 상승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달러로 환전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지만 1,110원대 저점 인식과 맞물리면서 달러-원을 1,120원 선으로 끌어올렸다.

외국인의 채권 매도세의 배경에 혹시 우리나라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자리 잡고 있지 않은지 외환시장이 민감하게 바라보고 있다.

전일 서울 외환시장이 끝나고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은 위안화(CNH) 및 호주 달러 등과 함께 보합권이었다.

기존 약세 흐름을 되돌린 달러 인덱스와 다르게 움직였다. 무역협상 기대감 또는 투자심리 개선 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워싱턴 D.C.에서 열린 이코노믹 클럽 강연에서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다시 나타냈다.

그는 "우리는 (경제 상황을) 기다리면서 지켜보고 있다"며 "두 차례 인상 전망은 매우 강한 올해 경제 전망을 전제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가장 큰 우려는 글로벌 경기의 둔화이며, 중국의 성장 속도 둔화도 우려된다고 언급했다.

중국 경제에 대한 기본적인 전망은 여전히 견조한 성장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0.51%)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0.45%), 나스닥 지수(0.42%)는 상승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 대비 0.25원 내린 수준인 1,117.15원에 마지막 호가가 나왔다.

거래는 없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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