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 하락으로 흥국화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화재의 지난해 3분기 말 RBC비율은 154.70%로 전년 말보다 약 10%포인트 하락했다.

2016년 말 92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끌어올렸던 RBC비율이 재차 떨어져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겨우 넘고 있다.

이에 흥국화재는 지난해 11월과 12월 연달아 600억원과 5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6년 6개월 만기 후순위채를 연 5.7%의 금리로 발행했는데 변동금리 방식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3개월마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에 3.82%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으로 금리가 변동하는 조건을 달았다.

경기 둔화 우려로 중장기 채권 금리가 쉽게 오르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이 반영된 것이다.

흥국화재는 애초 지난해 해외에서 2억 달러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준비했지만, 미국 금리상승으로 자본조달 비용이 확대되면서 계획을 접었다.

흥국화재가 작년 말 1천100억원 규모의 자본을 조달하면서 RBC비율 개선에 나섰지만, 수익성 등이 뒷받침되지 않아 추가 자본확충 부담도 커지고 있다.

작년 3분기 흥국화재의 당기순이익은 375억원으로 41.2% 급감했다. 유가증권 운용수익률도 2.97%로 낮은 상황이다.

계열사인 흥국생명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흥국생명의 작년 3분기 말 RBC비율은 189.5%로 흥국화재보다 그나마 낫지만, 2022년 새로운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추가적인 자본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보험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IFRS17이 도입되면 보험 부채 증가로 RBC비율 하락을 겪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흥국생명은 2017년 3월 350억원의 신종자본증권과 15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한 이후에 추가적인 자본확충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흥국화재 관계자는 "작년 말 1천100억원 후순위채권 발행 성공으로 RBC비율이 154.70%에서 약 20% 상승헤 170% 초반이 될 것"이라며 "꾸준한 자본확충과 수익개선 실행으로 재무건전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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