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중국산 제품에 관세 부과 시 경제성장률 5.3% 전망"



(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나카오 다케히코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가 만약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이 최악의 시나리오로 악화할 경우 중국의 경제성장률도 역대 최악 수준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10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나카오 총재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미·중 무역 전쟁이 전면전으로 번질 경우 중국이 입게 될 즉각적인 경제 피해가 특히 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중국산 제품에 고율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3%로 추락한다는 것이 나카오 총재의 전망이다.

SCMP에 따르면 5.3%의 경제성장률은 중국이 경제성장률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92년 이후 최악의 연간 경제성장률 수준이다.

나카오 총재는 이미 부과된 관세만으로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0.5%포인트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ADB의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6.3%다.

세계은행도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6~6.5% 범위가 될 것이라고 관측한 바 있다. 이는 지난해 성장률 전망치인 6.6%보다 낮은 것이다.

한편, 나카오 총재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의 장기화를 우려하기도 했다.

나카오 총재는 "만약 (미·중 갈등이) 이어지고, 단순히 무역 문제뿐만 아닌 투자·기술 이전·지식재산권 문제로 번진다면 공급망 관련 우려를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카오 총재는 "이는 투자자, 제조업체와 소비자들에게 부정적인 심리를 조성할 것"이라며 "(갈등이) 고조된다면 이는 더 부정적인 여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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