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DGB금융지주가 차기 대구은행장 선임을 11일 확정한다.

다만 후보군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며 당분간 김태오 회장이 겸직을 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DGB금융 이사회는 이날 오후 자회사최고경영자추천후보위원회(이하 자추위)를 열고 차기 대구은행장 후보를 최종 결정한다.

당초 이사회는 지난 8일 대구은행장 최종 후보자를 확정할 계획이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그간 자추위가 검토해 온 후보군은 최근 3년 이내 은행에서 퇴임하거나 현재 지주와 은행에 근무 중인 임원 약 20여명이다.

DGB금융 안팎에선 박명흠 전 대구은행장 직무대행과 김경환 전 DGB생명 사장, 장영철 전 DGB유페이 부사장, 임환오 전 대구은행 부행장, 노성석 전 지주 부사장, 성무용 전 대구은행 부행장 등이 거론돼왔다.

하지만 이들 중 적절한 후보자를 찾지 못한 DGB금융 이사회는 김 회장의 한시적 은행장 겸직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지난해 취임 당시 안정적인 지배구조 운영을 위해서라도 회장과 행장을 분리하겠다는 뜻을 여러 번 밝혔다.

만약 DGB금융이 이날 자추위에서 김 회장의 행장 겸직을 확정하면 적잖은 후폭풍이 불가피하다.

이미 대구은행 내부에서는 김 회장의 겸직에 대한 반대 여론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지주 이사회 의장이 회장의 겸직 카드를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는 김 회장의 취임 당시 약속을 저버리는 것"이라며 "충분히 역량 있는 은행장 후보군을 지주 측에 제시했는데도 겸직을 결정한다면 현재의 조직 내 갈등을 더 증폭시키는 꼴"이라고 말했다.

DGB금융 자추위는 이날 회의에서 은행 이사회가 추천한 후보자와 회장 겸직에 대한 최종 결정을 진행할 방침이다.

김 회장이 은행장을 겸직하면 외부 출신이 대구은행장을 맡게 된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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