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정부가 투자와 고용에서 조정을 받으면서 한국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1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월호에서 수출과 소비에서 견조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미중 무역갈등, 반도체 업황 등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린북에 따르면 생산·투자·고용·수출 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중 취업자 수는 서비스업·건설업 취업자 증가 폭이 축소되고, 제조업 감소 폭이 확대된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만4천명 증가했다. 연간 취업자 증가 폭으로는 9만7천명의 그친 수치다.

이는 2017년 3분의 1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다만 청년실업률은 전년도인 2017년 12월 9.2%에 비해 하락한 8.6%를 나타냈다. 작년 연간으로는 9만 7천명 증가했다.

전산업 생산은 11월에 0.7% 감소로 전환했다.

광공업은 제조업·전기·가스업 등 부진의 영향으로, 서비스업은 금융·보험·부동산 등의 부진으로 각각 감소로 돌아섰다.

작년 11월 설비투자는 5.1% 감소했다.

기계류 투자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가 모두 줄었고 건설투자 역시 감소했다.

2018년 연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6천억 달러를 돌파했으나 지난해 12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감소했다.

자동차와 선박 수출은 가전제품과 무선통신기기 수출 실적 부진으로 증가했다.

이날 관세청이 발표한 속보치에 따르면 이번 달 1∼10일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7.5% 줄었고 특히 반도체는 27.2% 감소했다.

달러-원 환율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완화, 미국 셧다운 우려 등 영향으로 1,115.70원으로 하락해 원화가 강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다만 소비는 개선했다.

작년 11월 소매판매는 승용차, 통신기기 등 내구재와 차량 연료 등 비내구재 판매가 늘면서 전월보다 0.5% 증가했다.

백화점 매출액은 2017년 12월보다 0.5% 늘었으나 할인점 매출액은 3.6% 줄었다.

국내 카드 결제 승인액은 7.1% 증가했고,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9% 증가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작년 11월에 전월보다 0.2포인트 떨어지면서 8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2포인트 하락, 6개월 연속 떨어졌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 하락,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폭 축소 등으로 오름세가 크게 둔화해 1년 전보다 1.3%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해 12월 주택시장 매매가격을 보면 지방의 부동산 가격이 하락해 전체적으로 전월보다 0.01% 떨어졌다.

전셋값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 떨어지면서 전체적으로 전월보다 0.19% 낮은 수준이 됐다.

기재부는 "적극적 재정 운용, 양호한 수출·소비 등은 긍정적 요인이나, 고용상황이 미흡한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지속,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등 위험요인이 상존한다"며 "리스크 관리에 빈틈없이 하는 한편, 혁신성장·일자리 창출 대책 및 저소득층·자영업자 지원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경제 역동성·포용성 강화를 위한 2019년 경제정책방향을 속도감 있게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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