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중 무역긴장 완화로 시장 심리가 개선되면서 이번 주 중국 소규모 부동산 업체들의 달러채 발행에 수요가 몰렸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1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 10일 부동산 개발업체 노경인프라스트럭처(Road King Infrastructure)가 진행한 2.25년 만기 채권 발행에서 10배 이상의 수요가 몰렸다.

회사는 4억 달러어치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아시아 자산운용사와 은행을 중심으로 41억 달러의 자금이 몰렸다.

이에 따라 발행 금리도 가이던스보다 50bp 낮은 7.75%에 책정됐다.

지난 9일 중국SCE프로퍼티홀딩스는 오는 2021년 만기가 돌아오는 5억 달러 규모의 달러채를 8.75% 금리에 발행했다.

이는 가이던스로 제시한 9.125%보다 낮은 수준이다.

또 다른 소규모 부동산 개발업체인 보룡부동산은 2억 달러 규모의 2년 만기 달러채 발행에서 3억8천만 달러의 주문이 몰렸다고 밝혔다.

매체는 현재 상황이 항대부동산이 13.75% 금리로 달러채를 발행했던 두 달 전과 큰 대조를 이룬다고 평가했다.

당시 주택 판매가 석 달 연속 둔화하면서 중국 부동산 시장 전망이 악화하던 시기였다.

전문가들은 중국 부동산 업종에 대한 심리도 다소 회복됐지만 전 업종에 걸친 심리 개선이 달러채 발행 성공의 주요인이었다고 평가했다.

S&P글로벌레이팅스의 크리스토퍼 입 시니어 디렉터는 "연초부터 달러채 신규 발행이 쏟아진 것은 작년 말에 비해 투자자들의 식욕이 나아졌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매체는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 고조,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하,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지연 가능성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고 전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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