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펀드 타깃, 현금 많지만 주주에 베풀지 않는 기업"
"행동주의 펀드 타깃, 현금 많지만 주주에 베풀지 않는 기업"
  • 한창헌 기자
  • 승인 2019.01.1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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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국내에서 행동주의 펀드의 활동이 점차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금이 많으면서도 주주에게 베풀지 않는 기업들이 이들의 주요 목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쟁 기업과 비교해 낮은 성과를 보이고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이 싼 기업들도 대상이 될 것으로 평가됐다.

주식시장에서 행동주의란 대량 주식 매수를 통해 특정 기업의 주요 주주로 올라간 후 경영에 적극적으로 관여함으로써 기업 및 보유주식 가치의 상승을 추구하는 투자방식을 뜻한다.

신한금융투자는 11일 '퀀트생각-행동주의 시대' 제목의 보고서에서 국내에서 행동주의 펀드의 활동 건수는 아시아 다른 국가와 비교해도 크게 저조하지만, 현재 인식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작년부터 국내 연기금을 비롯해 다수의 기관투자자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시작했다. 섀도 보팅 폐지와 전자투표 도입 장려, 집중투표제 도입, 감사위원 분리 선출 등 제도적으로도 행동주의 펀드가 활동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이 증권사는 설명했다.

김상호 퀀트 애널리스트는 "스튜어드십 코드 외에 행동주의 사모펀드도 직접 런칭되고 있다"며 "KCGI와 플랫폼파트너스와 같은 사모펀드가 이미 시작됐고, 한국밸류자산운용과 라임자산운용 등의 행동주의 사모펀드 출시를 검토 중에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국민연금의 경우 위탁운용사 선정 및 평가 시 스튜어드십 코드를 이행한 운용사에 가점을 주는 계획이 올해부터 시행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이 증권사는 행동주의 투자자의 목표가 될 수 있는 기업군으로 두 가지 가정을 제시했다.

우선 현금이 많지만 주주에게 베풀지 않는 기업이다. 이들에게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과 함께 합리적 배당확대, 자사주 소각 등이 요구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최대주주 지분율이 30% 미만인 기업 중 ▲배당성향 15% 미만 ▲순부채비율 30% 미만 ▲잉여현금흐름(FCF) 비율 0% 이상의 조건 등을 만족하는 기업들이 해당한다고 소개했다. 이 기준에 부합하는 국내 상장기업은 SK하이닉스와 NAVER, 넷마블, 카카오, 대림산업, 컴투스 등이다.

신한금투는 또 경쟁 그룹 대비 낮은 성과를 보이고 밸류에이션도 싼 기업이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에게는 사업 구조조정과 자회사 매각 등이 요구될 수 있다.

최대주주 지분율이 30% 미만인 기업 중 자기자본이익률(ROE) 5% 미만이면서 12개월 트레일링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의 조건을 만족하는 기업들이다. 신한금투는 이에 해당하는 기업으로 현대차와 KT, 동국제강, 동아쏘시오홀딩스, LG상사 등을 선정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작년 11월 KCGI 사모펀드가 한진칼 지분을 확보하면서 한국형 행동주의 펀드의 시작을 알렸다"며 "행동주의 펀드의 기업가치 제고는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ch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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