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세계 1위를 7년 만에 되찾은 우리나라 조선업체들이 작년에 선물환 거래량을 대폭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은 11일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서 지난해 국내 기업의 선물환 거래 규모는 1천844억 달러로 2017년 1천460억 달러보다 384억 달러(26.3%) 증가했다고 밝혔다.

선물환 매입과 매도 규모는 각각 981억 달러와 863억 달러로, 양자를 차감한 순 매입 규모는 118억 달러였다. 이는 전년 220억 달러 대비 100억 달러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조선업체 수주 증가에 따른 선물환 매도 증가에 순 매입 규모가 줄었다"며 "선물환 매도액은 2014년 922억 달러 이래 가장 많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우리나라 조선사들은 1천263만 표준환산톤수(CGT)의 선박을 수주해 7년 만에 중국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글로벌 발주량의 44%를 따냈다.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선물환 매도 규모는 68억 달러로, 11월 46억 달러 대비로도 증가했다.

작년 비거주자와 국내 은행 간의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은 하루 평균 98억2천만 달러가 거래됐다. 전년 88억9천만 달러에 견줘 9억여 달러 늘었다.

비거주자의 NDF 순 매입 규모는 95억5천만 달러로, 2017년 62억6천만 달러 순매도에서 매수 방향으로 전환했다. 12월 비거주자는 NDF에서 87억7천만 달러를 팔았다.

지난해 은행 간 달러-원 현물환 거래는 하루 평균 79억6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12월에는 62억9천만 달러에 불과했다.

외환(FX) 스와프 거래는 작년 121억2천만 달러로, 전년보다 약 12억 달러 증가했다. 12월에는 140억9천만 달러나 거래가 이뤄졌다. 보험사 등의 에셋 스와프 물량이 꾸준했다.

작년 12월 외국인은 민간 중심으로 13억5천만 달러의 채권을 샀다. 9월 19억8천만 달러의 채권이 빠져나갔으나, 연말로 갈수록 이탈 압력이 감소했다.

외국인은 1년 동안 56억6천만 달러의 주식을 팔았다. 2011년 이래 7년 만에 가장 큰 매도 규모였다. 12월에는 1억3천만 달러를 샀다.

지난해 12월 국내 은행의 대외 외화차입 가산금리는 1년 이하 단기가 2bp, 중장기가 30bp로 집계됐다. 연말 달러 사정이 나아지면서 전월보다 3bp와 28bp씩 가산금리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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