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국채와 통화안정증권(통안채) 발행은 감소했지만, 은행채와 회사채 발행이 급증하면서 전체 채권 발행액은 순증으로 집계됐다.

금융투자협회가 11일 내놓은 '2018년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채권발행 규모는 전년 대비 17조3천억원(2.8%) 증가한 630조3천억원을 기록했다.

국채 발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조2천억원(6.7%) 감소한 114조9천억원으로 집계됐다. 통안채는 전년보다 3조8천억원 감소한 159조9천억원이 발행됐다.

은행채를 비롯한 금융채 발행액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금융채는 전년 대비 19조3천억원(11.2%) 증가한 191조원어치가 발행됐다.

회사채 발행 역시 큰 폭으로 늘었다. 회사채 발행액은 79조6천억원으로 전년보다 15조6천억원(24.4%) 증가했다.

무보증회사채 발행액이 79조2천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전년 대비 15조3천억원(23.9%) 늘어났다. 등급별로는 AA등급 이상 42조8천억원, A등급 9조7천억원, BBB등급 이하 2조3천억원, 사모 등 기타 24조4천억원으로 우량물 발행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금투협은 "금리 인상 전 기업의 선제적인 자금조달 증가와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은행채 자금조달 수요 등으로 전체 채권 발행 규모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내 채권금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우려 등에도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상반기에는 소폭 오름세를 보였지만, 하반기에 미중 무역분쟁 격화와 신흥국 금융불안, 국내 고용 부진에 따른 연내 금리 동결 예상 등으로 금리가 하락했다고 금투협은 설명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해 2.135%에서 1.817%로 31bp 넘게 떨어졌다. 국고채 1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각각 전년 말 대비 52bp, 51bp 하락했다. 통안채 91일물은 1년 간 19bp가량 올랐으나 통안채 2년물은 25bp 하락했다.

지난해 장외채권 거래량은 전년 대비 249조7천억원(5.5%) 증가한 4천763조원을 나타냈다. 금융채와 통안채, 회사채, 국채 등의 거래는 증가했으나 특수채와 지방채 거래는 감소했다.

외국인은 작년 말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연간 전체로는 매수 우위 기조를 이어갔다.

지난해 말 기준 외국인의 국내 채권보유 잔고는 113조8천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5조2천억원 증가했다. 외국인 연간 순매수는 50조9천억원으로 전년의 36조3천억원을 웃돌았다.

금투협은 "미국의 금리인상 지속에 따른 한미 금리 역전과 미중 무역분쟁 지속에도 한국의 높은 재정건전성과 재정거래 수요 등으로 외국인 보유잔액이 큰 폭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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