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1.90원 밀린 1,116.40원에 마감했다. 개장가 1,118.50원보다는 2.10원 내렸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차관급 무역협상이 시작된 이후 위안화 초강세 흐름이 계속되면서 달러-원도 점차 아래쪽으로 기우는 양상이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743위안까지 밀렸고, 달러-원은 레인지 바닥인 1,115원 선에 있기도 했다.
역외 투자자들은 달러를 팔았고, 업체들은 달러를 산 편이었다.
적극적으로 숏 플레이를 한 역내 은행권도 눈에 띄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비둘기파적 스탠스도 달러-원을 누른 요인이 됐다.
◇ 14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12.00∼1,124.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1,118원에서 한동안 지지받았으나 달러 매도 주문이 제법 나오면서 밀리기 시작했다"며 "숏 플레이가 많았다"고 전했다.
이 딜러는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도 샀다"며 "무역분쟁 낙관론이 힘을 받으면서 중국 주식시장도 괜찮다고 설명했다.
B 은행 딜러는 "1,110원대 중반은 확실히 막힌다는 느낌이 있다"며 "어제는 심리적으로 쏠릴 수 있는 분위기였는데 달러-원이 잘 버티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 딜러는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돼도 달러-원이 1,110원 아래로 내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위안 환율의 경우에는 언제든지 방향을 바꿀 수 있어서, 마냥 따라가기는 부담스럽다"며 "비둘기파적 연준 스탠스가 재료로 역할을 다하면, 달러-원은 위를 향하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을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0.20원 오른 1,118.50원에서 개장했다.
개장 직후 결제 수요에 1,119.90원까지 올랐으나, 이는 이날 고점이 됐다.
달러-원은 1,118원 부근에서 방향성을 탐색했으나, 오후 들어 숏 플레이가 나오면서 1,115원대까지 내렸다.
저점 인식에 달러-원은 1,116원대에서 마무리됐다.
달러화는 1,115.60원에 저점, 1,119.9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17.6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9억9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60% 오른 2,075.57, 코스닥은 0.44% 상승한 686.33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770억 원의 주식을 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39억 원 규모를 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8.362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30.11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5232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5.378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7547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5.25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4.65원, 고점은 165.57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05억6천만 위안이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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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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