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지난 1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전월 대비 내리며 시장의 예상에 부합했다.

11일 미 노동부는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1% 하락(계절조정치) 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이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도 0.1% 하락이었다.

지난 11월 소비자물가는 변화없음(0.0%) 이었다.

1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로는 1.9% 상승했다. 지난 2017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연간 상승률이다.

애널리스트들 예상치도 1.9% 상승이었다. 지난 11월에 2.2% 올랐던 데서 상승 폭이 둔화했다.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한 것은 휘발유 등 에너지 가격 하락 영향을 받았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12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월보다 0.2% 올랐다. 애널리스트들도 0.2% 올랐을 것으로 예측했다.

12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2% 높아졌다. 전문가들도 2.2% 상승을 예상했다. 지난 11월에도 2.2% 올랐다.

12월 에너지 가격은 전월 대비 3.5% 하락했다. 휘발유 가격이 7.4% 내렸다.

12월 음식 가격은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12월 주거 비용은 0.3% 올랐고, 의료비도 0.4% 상승했다.

12월 신차 가격은 전월 대비 변화가 없었고, 중고차 가격은 0.2% 내렸다.

노동부는 또 12월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시간당 실질 임금은 전월 대비 0.5%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년 12월 대비로는 1.1% 올랐다.

마켓워치는 지난해 대비한 시간당 실질 임금 증가율은 약 2년 반 만에 최고치라고 설명했다.

주간 기준 실질 임금은 전월 대비 0.7% 증가했다. 주간 실질 임금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로는 1.2% 올랐다.

WSJ은 임금이 상승한 반면 휘발유 가격은 하락해 미국인의 구매 여력은 더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마켓워치는 물가 상승률이 완만해졌지만, 지속해서 안정적일지 예단하긴 이르다고 지적했다.

마켓워치는 일부 경제학자들은 현재와 같이 극단적으로 낮은 실업률과 원자재 비용 상승을 고려하면 가격은 다시 오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글로벌 경기 둔화로 원유 및 원자재 가격 상승이 제한되면서 올해 물가가 오를 이유가 많지 않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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