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뉴욕 금 가격은 뉴욕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 안전자산 수요가 증가해 0.2% 상승했다.

11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물 금 가격은 전장보다 2.1달러(0.2%) 상승한 1,289.50달러에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 금값은 0.3% 오르며 4주 연속 상승했다.

현재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4% 내리고 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33%, 0.46% 하락 중이다.

RJO퓨처스의 밥 하버콘 선임 시장 전략가는 "주가지수가 하락하면서 안전자산인 금 선호도가 올라갔다"면서 "증시가 현재 수준에서 압력을 받고 있고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전날 연설을 통해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나타낸 것 역시 금값에 강세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전날 파월 의장은 연설에서 연준은 금리 정책과 관련해 참을성 있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발언했다.

애버딘스탠더드인베스트먼츠의 맥스웰 골드 이사는 "연준이 올해 금리를 한 차례만 인상한다고 고려했을 때 우리의 금 베이스 시나리오는 1,275~1,325달러"라면서 "만약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는다면 금은 1,425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만약 연준이 2~3차례 금리를 올리고 달러가 강세를 나타낸다면 금은 1,10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RBC웰스매니지먼트의 조지 게로 상무이사 역시 "금은 곧 1,30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면서 "연준이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고 미 정부 부분폐쇄(셧다운)가 지속하고 브렉시트 및 무역 이슈가 지속하는 한 금값은 계속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달보다 0.1% 하락한 것 역시 금값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킷코메탈스의 짐 와이코프 선임 전략가는 "최근 세계적으로 물가 지표는 향후 몇 달간 물가가 급격히 오르지 않을 것을 가리키고 있다"면서 "이는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과 관련해 매파적이지 않도록 돕고 금에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달러는 보합권에서 움직이며 금값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주는 ICE 달러지수는 0.04% 오른 95.59에 거래되고 있다

금은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금의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낮아져 수요가 감소한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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