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9거래일 연속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움직임이 우위를 점하면서 하락했다.

11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0달러(1.9%) 하락한 51.5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번 주 7.5% 올랐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과 중국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뉴욕증시 주요 주가지수 움직임 등을 주시했다.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서는 긍정적인 소식이 이어졌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이달 말 방미해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류 부총리가 오는 30~31일 방미할 것이란 보도도 이어졌다.

다만 이런 재료가 이미 가격에 상당폭 반영된 데다, 양국의 구체적인 합의에 대한 새로운 소식도 나오지 않는 만큼 시장 반응은 이전보다 제한적이었다.

유가는 양국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 등으로 전일까지 9거래일 연속 상승했던 바 있다.

연속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 가운데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는 커졌다.

일부 외신은 중국 정부가 올해 성장률 목표를 6~6.5%로 낮출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에는 6.5%였다.

중국 경기 둔화는 원유 수요 감소 우려를 직접 자극하는 요인이다.

미국이 행정부 부분폐쇄(셧다운)가 최장 기록을 경신하는 등 장기화 한 점도 위험자산 투자 심리를 약화했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유가는 하지만 미국 산유국 증가에 대한 부담이 다소 줄어들면서 낙폭은 제한됐다.

원유시추업체 베이커 휴즈는 이번 주 미국 내에서 운영 중인 원유채굴장비 수가 873개로 이전 주보다 4개 줄었다고 밝혔다. 2주 연속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미국 셰일가스 업체들이 유가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시추 계획을 보수적으로 잡고 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유가가 급락 이후 상당폭 반등한 만큼 글로벌 경기 상황 등을 주시하면서 상승 동력은 줄어들 수 있다고 봤다.

트레디션의 젠 맥기리언 부대표는 "지금까지 얻었던 강점 중 일부는 이제 시장에서 사라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프레임 펀드의 휴 프레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경기 둔화를 경험한다면 유가는 부진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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