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비둘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정부의 부분 폐쇄(셧다운) 장기화 등의 악재 속에서도 저가 매수가 우위를 보이며 소폭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1일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8.544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479엔보다 0.065엔(0.06%)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462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4974달러보다 0.00349달러(0.30%) 하락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4.42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24.73엔보다 0.31엔(0.25%)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전장보다 0.13% 오른 95.684를 기록했다. 이번 주 0.49% 하락했다.

달러화는 장 초반 방향성을 모색하다 결국 상승세로 돌아섰다.

펀더멘털 영향이라기보다 유로화가 주요 저항선에 부딪힌 뒤 기술적인 요인들로 달러화가 상승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템푸스의 존 도일 딜링·트레이딩 부대표는 "유로가 지속해서 상승하면서 저항선을 만나자 달러에 손절매성 매수가 일었다"며 "달러 상승을 이끈 것은 어떤 펀더멘털 적인 요인도 아니다"고 말했다.

도딜 부대표는 "유로-달러에 가파른 움직임이 나타난 뒤 시장 전반에 달러 매수세가 나타났다"며 "투자자들은 여전히 달러가 더 많이 오르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 비둘기파적인 색채가 더 짙어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달러 매도를 촉발했다. 유로-달러는 이번 주 1.1581달러까지 올랐고, 3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일 이동평균선을 뚫고 올라갔다.

유로-달러는 지난 3개월간 성장 우려와 유럽중앙은행(ECB)의 부양 정책 종료가 끝날 것 같지 않다는 신호에 1.12~1.15달러의 박스권 흐름을 보였다.

BMO 캐피털의 그레그 앤더슨 외환 전략 글로벌 대표는 "연준의 금리 전망이 1월 들어 지금까지 달러 약세를 이끈 주요 요인"이라며 "어제 파월 의장은 대차대조표에 대해 유연성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전반적으로는 대차대조표에 대해 다른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파월 의장의 혼재된 메시지가 금융시장 전반에 안도감을 줬지만, 달러에는 그렇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시장은 연준이 올해 금리를 전혀 인상하지 않을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이날 소비자물가지수(CPI)가 9개월 만에 하락해 인플레이션 관련 우려도 덜었다.

21일째를 맞은 미국 정부의 셧다운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점 등은 달러에 부담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MUFG는 "미국 정부 셧다운과 재정적자 등도 달러 약세 요인"이라며 "셧다운은 이날까지 3주째에 접어들었고, 하루 더 이어지면 미국 역사상 최장기가 된다"고 설명했다.

브렉시트 연기 가능성이 나온 뒤 파운드화는 노딜 브렉시트 우려를 덜며 큰 폭 상승했다. 파운드-달러는 0.78% 올랐다.

FXTM의 루크만 오퉁가 분석가는 "브렉시트 연기 보도 이후 파운드화가 공격적으로 상승한 것은 파운드화가 브렉시트 헤드라인에 극도로 민감하고 크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영국 의회는 오는 15일 테리사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 관련 투표할 예정이지만, 시장은 통과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다.

ING의 크리스 터너 외환 대표는 "유로는 달러 약세 스토리에 상승했는데, 유로-달러가 숏스퀴즈로 1.1620달러에 이를 수도 있다"며 "다만 유럽 경제지표가 약해 미국 시장에서 나온 순환자금을 끌어들이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잇따른 경기 부양 조치에다 미국과의 무역 낙관에 달러-위안은 6.7위안대에서 추가 하락했다. 위안화는 이날 지난해 7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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