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월가 전문가들은 11일 뉴욕증시가 본격적인 기업 실적발표 대기 모드로 돌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무역전쟁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이라는 핵심 불안 요인이 완화된 가운데, 실적에 따른 주가의 등락을 예상했다.

뉴브리지 증권의 도널드 셀킨 수석 시장 전략가는 "시장은 급락세에서 방향을 돌렸다"면서 "시장이 이제 실적발표 시즌을 대기 중이다"고 말했다.

기업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내려온 상황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S&P 500 기업의 4분기 순익 증가율 전망치는 11%다. 지난해 7월에는 이 수치가 18%였다.

S&P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의 마이크 톰퍼슨 대표는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로 실적 전망 자체가 크게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클리어 브리지 인베스트먼트의 제프 슐츠 투자 전략가는 "지난주부터 두 가지 큰 위험은 테이블에서 치워졌다"면서 "고용지표는 미국 경제가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보여줬고, 연준은 금리 인상이 오토파일럿이 아니며 시장에 귀 기울이겠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노스웨스턴 무추얼 웰쓰 매니지먼트의 브렌트 슈테 수석 투자 전략가는 "실제 경제 상황과 너무 달랐던 12월의 하락세에서 벗어났다"면서 "인플레이션이 2%를 크게 넘지 않는다면 시장은 연준이 친구가 될 것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베코의 제론 블록랜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지만, 시장의 변동성은 여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높아진 변동성과 급작스런 움직임은 지속할 수 있다"면서 "경기가 완만해지는 상황에서는 항상 침체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초반이나 2017년과 같은 지속적인 상승장이 돌아올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지난해 12월보다는 덜 변덕스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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