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지난 11일(현지시각) 폐막한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19'는 혁신이라는 측면에서는 다소 부족했지만, 그동안 거론돼오던 미래 기술을 총망라해 주목도를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마이크로LED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을 양분하며 한층 진화한 대결을 펼쳤다.

올해 CES는 인공지능(AI)은 구글 어시스턴트를 중심으로 글로벌 IT업체들의 전쟁터로 변모했다는 점을 보여줬다.

아울러 5G를 중심으로 한 연결성(Connectivity)은 자동차, 이동통신, 가전기기를 가리지 않고 진행중이라는 점이 확인됐고 차세대 폴더블폰의 존재가 확인된 점도 하나의 성과로 주목받았다.

◇ 삼성전자와 LG전자 디스플레이 대결…'롤러블' 판정승





올해 CES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대결은 LG전자의 판정승으로 끝났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LED라는 결점이 거의 없는 궁극의 디스플레이를 한층 진보한 형태로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LG전자는 롤러블(Rollable) OLED TV를 선보이며 관람객들에게 가장 멋진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 회사는 기기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디스플레이로 TV의 '폼 팩터'(형태) 혁명에 불을 질렀다.

CES의공식 어워드 파트너인 '엔가젯(Engadget)'은 LG전자 선보인 롤러블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을 '최고 TV(Best TV Product)'로 선정했다.

CES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차세대 TV 대결의 승자로 LG전자를 꼽은 셈이다.

삼성전자는 LG전자와 다른 방향성을 추구하며 마이크로LED를 한층 더 진화시키는 데 만족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CES에서 내놓은 세계 최소형 75인치 마이크로LED는 관람객들의 박수를 받을 만했다.

8K TV의 경우 삼성전자는 이미 QLED로 판매를 시작했고 LG전자는 올해 안에 88인치 대형 OLED 8K TV를 시판해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 AI 시대 뭉쳐야 한다…구글·애플 합종연횡 속도전

삼성전자와 LG전자, 미국의 비지오는 이번 CES에서 애플과의 본격적인 협력을 선언했다.

LG전자를 비롯해 인공지능 분야에서 소니를 비롯한 하이센스, TCL등 중국계 업체 등 대부분의 TV 제조업체들이 구글의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인공지능 TV를 전시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AI 음성비서 플랫폼으로서 구글 어시스턴트와 아마존의 알렉사가 양강 구도를 구축됐다"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빅스비와 LG 씽큐를 앞세운 자체 플랫폼 전략과 함께 구글과 아마존의 플랫을 연계한 협력 전략을 병행해 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차세대 폴더블폰 확인…그 시작과 한계







중국업체 로욜(Royole)이 공개한 플렉시블(Flexble, 폴더블) 스마트폰 플렉스파이(FlexPai, 사진)는 차세대 스마트폰의 시작과 한계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플렉스파이는 바깥쪽 한쪽으로만 접히는 방식으로 휴대폰이라기보다는 디스플레이를 단순히 접어놓은 형태라는 한계를 드러냈다.

로욜은 지난해 말 예약판매를 시작하며 이동통신사의 새로운 단말기로 존재감을 뽐낼 것으로 보이지만 형태와 기능면에서 기대감을 완전히 충족시키지는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히려 삼성전자가 조만간 내놓을 폴더블폰에 대해 기대감만 높여놨다.

삼성전자는 늦어도 상반기 안에 완전한 형태의 폴더블폰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로욜의 스마트폰과 달리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으로 펼쳤을 때 7.3인치, 접었을 때는 주머니에 들어갈 정도의 크기다. 접었을 때는 바깥면에 작은 디스플레이가 따로 달려있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언팩 행사를 통해 '갤럭시S10'을 선보이며 이 자리에서 폴더블폰을 함께 공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 5G 시대 성큼…자동차·로봇 아직은 걸음마

본격적인 5G 시대를 맞아 새로운 화두는 연결성(Connectivity)으로 대표된다. 이 연결성은 집에서 즐기는 가전제품뿐 아니라 로봇, 자동차에 폭넓게 적용될 수 있다.

하지만 아직은 걸음마 수준이다. 지난해보다는 진일보한 퍼포먼스를 보여줬지만, 실생활에 크게 와닿지 않는 측면도 있었다.

아우디는 디즈니와 손을 잡고 차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개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미래 모빌리티 전략과 신기술을 공개했으며 모비스는 인포테인먼트 관련 신기술과 수소연료전지 모듈의 다양한 활용 방법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들은 상용화까지 최소 2~3년이 걸리는 것으로 당장 실생활을 크게 바꿀 수 있는 쪽으로 발전하지는 못했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5G 기술 등을 이용한 전장기술을 여럿 선보였지만,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 외에는 아직 현실성을 크게 부여받지는 못했다.

로봇 기술은 사람이 입는 방식의 웨어러블 로봇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에 그쳤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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