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한국은행은 탄탄한 미국 노동시장의 이면에는 고임금 및 저임금 부문과 달리 중임금 취업자가 부진한 양극화 현상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은 13일 '해외경제포커스 2019-2호'에서 2008년∼2017년 전체 취업자 증가 폭(연평균 0.6%)은 고임금(1.8%)과 저임금(1.7%) 부문이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중임금 취업자 수는 같은 기간 0.2% 감소했다.

이 때문에 취업자 수 비중은 2008년 대비 2017년에 고임금(20.3%→22.6%)과 저임금(17.4%→19.2%)은 늘었지만, 중임금은 하락(62.3%→58.2%)했다.

더욱이 고임금일수록 임금 상승률이 높게 나타나, 임금 격차도 확대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과정에서 숙련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일자리를 중심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이 발생한 탓이다. 특히 중간숙련 부문에 이런 현상이 집중됐다.

자동화에 유리한 반복업무에서는 인력 대체가 활발해지면서 반복업무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중간숙련 일자리가 감소했다.

반면 디지털 혁신 등 정보통신 기술발전은 고숙련 노동자에 대한 수요를 빠르게 확대했다.

중임금 일자리 비중이 낮은 의료 및 요양 서비스업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기도 하다.

이 같은 노동시장 양극화는 산업 및 인구구조가 유사한 대부분 선진국에서 공통되게 나타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일반적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일부 연구자들이 일자리 양극화 현상을 지적하기 시작했다.

2017년 미국노동통계국(BLS)은 향후 10년간(2016∼2026년) 고임금과 저임금 일자리는 각각 11.0%, 13.0% 증가하겠지만, 중임금 일자리는 4.0%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앞으로 중간숙련 일자리는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AI) 기술발전 등을 고려할 때 비정형·비반복 업무에서도 다양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한은은 디지털 혁신 등 산업구조 변화가 임금(소득) 불균형 심화로 나타나지 않도록 양질의 중간숙련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교육 훈련 기회를 늘리고, 정부 보조 또는 사회보험 등 사회안전망 보강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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