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이번 주(14∼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저가 매수세로 인해 1,130원대 부근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내내 1,110원대 후반에서 확인된 결제 수요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채권 매도에 따른 역송금 경계에 따라 바닥을 다지고 반등할 여건이 마련된 상황이다.

특히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가 길어지면서 실물 경제에 대한 우려도 고조되는 양상이다.

건설 예산 편성을 두고 미국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될 가능성도 있어 리스크오프 재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에는 브렉시트 합의안의 영국 의회 표결도 중요한 재료로 꼽힌다.

◇1,115원 바닥 확인…정리되는 숏

지난주 위안화 강세와 비둘기파적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스탠스에 따라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으나 달러-원 환율 하단은 1,115원 아래로 좀처럼 내려가지 못했다.

1,110원대 중후반에서 꾸준히 유입된 역외 달러 매수와 수입업체 결제 물량으로 달러-원 환율 하단이 계속해서 지지됐기 때문이다.

특히 템플턴으로 추정되는 헤지펀드 중심으로 국내 채권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관련 물량의 달러 환전 경계가 강해졌다.

지난주 외국인은 장외시장에서 4일 연속으로 총 1조4천여억 원의 원화 채권을 팔았다.

즉각적으로 역송금 경계로 이어지진 않았으나 꾸준히 커스터디 물량이 유입된 만큼 일부 환전됐을 가능성도 있다.

또 엔화 크로스 포지션이 구축되면서 엔-원 재정 환율을 통한 달러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돼 달러-원 환율 하단은 1,115원 선에서 바닥권을 다지는 모양새다.

◇셧다운·브렉시트 표결 주시…불안 재료

대외적으로는 불안 재료가 대두하면서 달러-원 환율 상승 압력이 강해졌다.

미국의 셧다운 장기화로 점차 실물 경제에 대한 영향도 커지고 있다.

이번 셧다운은 빌 클린턴 행정부가 1995년 12월부터 1996년 1월까지 기록한 최장 기록인 21일을 넘어선 상황이다.

셧다운이 길어지면서 연방정부 공무원들이 임금을 받지 못해 주택 담보 대출금과 신용카드 이용 대금을 지불하지 못하게 됐고 소비, 기업 심리도 함께 위축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강경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끝내 장벽 건설 예산 편성에 반대할 경우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통해 장벽을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노딜(No Deal) 브렉시트' 현실화 가능성도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영국 의회 내 반발이 큰 가운데 실제로 부결될 경우 파운드화와 유로화가 급락할 수 있다.

◇국내외 경제·금융 이벤트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국무회의에 참석한다. 16일에는 혁신성장전략회의와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다.

홍 부총리는 17일에는 국정 현안 점검조정회의에 참석한 후 소상공인 연합회로 이동해 현장방문에 나선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6일까지 스위스 바젤에서 열리는 BIS 총재회의에 참석한다.

17일에는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한다.

한은은 14일 12월 수출입물가지수를 15일 2018년 12월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을 낸다.

미국의 주요 지표로는 15일 생산자물가지수(PPI), 16일 소매판매가 예정됐다. 경제 지표의 경우 셧다운으로 연기될 수 있다.

16일에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베이지북과 12월 수출입물가지수, 1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가격지수가 나온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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