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서울채권시장은 엇갈린 재료 속 힘의 논리가 가격을 좌우할 전망이다.

이날 예정된 국고채 10년물 입찰 및 통화안정증권 입찰, 다음 날 예정된 통안채 조기상환 등이 수급을 좌우할 전망이다.

외국인의 채권 현·선물 매매에도 시장참가자들의 시선이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주말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10년물은 4.50bp 하락한 2.7021%, 2년물은 2.85bp 낮은 2.5490%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정부의 부분폐쇄(셧다운)가 최장 기간을 기록한 데 따른 부담이 가격에 반영됐다.

미 소비자물가가 하락한 것도 금리 하락 재료로 작용했다. 12월 미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0.1% 하락하면서 지난해 3월 이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로는 1.9% 올라,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낮은 연간 상승률을 보였다. 근원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2% 올랐다.

이에 앞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통화정책을 유연하게 조정할 것이라며 비둘기파 발언을 했다.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 졌다.

연준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주요 지표는 물가와 고용이다. 이 중 물가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타나면서 연준이 올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했다.

연준의 스탠스 변화는 위험자산에 더 긍정적이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97포인트(0.02%) 하락한 23,995.95에 거래를 마쳤다. 6거래일 만에 첫 하락이었지만 기술적으로는 6일 연속 양봉이 나타났다.

서울 채권시장은 위험자산 선호현상 속 금리 상승 되돌림 폭이 얼마나 더 나타날지가 관건이다.

지난주 약세 재료가 많았지만, 금리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다. 단기물은 보합권에 머물렀고 장기물 금리는 소폭 상승했다. 수익률 곡선은 약세국면 속에서 가팔라졌다(커브 스티프닝).

외국인의 현·선물 매도가 눈에 띄었다. 이들은 지난주 2조2천129억원의 현물을 매도했다. 주로 만기가 짧은 통안채와 국고채였다. 3년 국채선물 순매도도 나타났다.

외국인 현물 매도에 놀랄 법도 하지만, 연초 유입된 대기매수 강도는 외인 매도를 압도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여전히 외인 동향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기관의 포지션 구축이 어느 정도 이뤄졌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주 예정된 통안채, 국고채 바이백이 끝나면 외국인의 가격결정력이 확대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국고채 10년물 및 통안채 입찰은 대기매수 강도와 수익률 곡선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재료다. 이날 정부는 1조8천억원 규모의 국고채 10년물 입찰에 나선다. 국고채 10년물은 지난주 1.5bp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통안채 1년물 1조원, 91일물 9천억원 입찰을 진행한다.

구윤철 기획재정부 2차관은 국고채전문딜러(PD) 회장단, 외국계 은행 및 증권사 등 국채시장 전문가들을 모아 국채시장과 관련한 대내외 환경과 주요 이벤트를 점검한다. 정부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진행하는 간담회라는 점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오가는지에도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7.5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6.40원) 대비 2.15원 올랐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syje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